글로벌 자동차 업체들이 내연기관 성능 및 연비 향상을 위해 다운사이징에 적극 나서고 있지만, 국내 업체들의 대응은 미진하다는 분석이다. 특히 엔진 다운사이징의 핵심 부품인 `인젝터`와 공기과급시스템 `터보차저`의 독과점이 심화되고 있어 이들 부품의 국산화가 시급한 과제로 부상했다.
12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일본, 미국, 독일 등 자동차 선진국들은 내연기관 엔진 효율성 향상을 위한 다운사이징 기술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일본 완성차 업체 8개사는 내년 정부 및 대학과 공동으로 `기술연구조합`을 설립하고 기존 엔진의 연비를 30% 향상한 가솔린 및 디젤 엔진을 개발할 계획이다. 또 개발된 엔진을 2020년 이후 상용화해 유럽, 미국 업체들보다 뒤진 내연기관 자동차의 상품성을 향상한다는 전략이다. 특히 하이브리드카(HEV) 중심의 친환경차 전략을 유지해 온 도요타도 내년부터 터보차저 엔진 탑재를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다운사이징은 연료직접분사 시스템과 배기가스를 이용해 효율을 높이는 터보차저 기술을 혼합해 엔진 출력과 성능을 향상시키는 것이 핵심이다. 주로 디젤엔진에 사용되던 기술이 가솔린 엔진으로 확대되면서 성능을 유지하면서 연비 규제에도 대응할 수 있는 기술로 주목받고 있다.
폴크스바겐, BMW, 메르세데스-벤츠 등 독일 업체에 이어 미국, 일본 업체들이 이 같은 트렌드에 동참하고 있다. 미국 포드는 터보차저를 탑재한 `에코부스트` 엔진 옵션 비율을 전체 모델의 85%까지 확대하기도 했다.
이에 반해 현대·기아차는 주요 핵심 부품의 수입 의존도가 높아 다운사이징 모델 확대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지적이다. 연료 직접분사 시스템은 독일 보쉬와 콘티넨탈, 미국 델파이, 일본 덴소가 독점하고 있다. 또 터보차저 시스템도 미국(하니웰, 보그워너)과 일본(미쓰비시) 업체가 선점했다.
모세준 한국자동차산업연구소 연구위원은 “직접분사 및 터보차저 시스템을 이용한 엔진 다운사이징이 내연기관 연구개발의 주류로 자리잡았다”며 “국내 완성차 및 부품업체들의 긴밀한 협력과 선행 투자를 통해 핵심 부품을 내재화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단위:백만개)
(자료:IHS, CAGR:연평균성장률)
양종석기자 jsyan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