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분석]유료 아이템 구매 회피하는 사용자 `꼼수`도 기승

모바일 게임 과열 마케팅 몸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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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양하고 색다른 재미로 무장한 모바일게임이 늘어나면서 비정상적인 방법(어뷰징)으로 게임을 하려는 사용자의 `꼼수`도 다양해지고 있다. 모바일게임을 사용하는 연령층이 남녀노소로 확대하는 등 시장 규모가 늘어난 만큼 각종 불법적인 시도로 유료 구매를 피하려는 시도가 늘어난 것이다.

올 한해 국내 모바일게임 시장에는 유료 아이템을 무료로 쓸 수 있는 불법 파일인 `결제 크랙`과 친구 추천으로 아이템을 얻기 위한 `카카오톡 유령방`이 기승을 부렸다. 특히 인기순위 상위에 오른 게임들의 열기를 반영하듯 윈드러너, 쿠키런, 타이니팜, 몬스터길들이기, 모두의마블 등 주요 인기 게임들이 사용자들의 불법 시도에 몸살을 앓았다.

결제 크랙은 스마트폰 게임 해킹 툴이다. 결제 크랙 파일을 스마트폰에 설치하면 마치 유료 아이템을 구매한 것처럼 시스템을 조작해 공짜로 사용할 수 있다. 실제로 포털 검색창에 `결제 크랙`이나 `결크`를 검색하면 파일을 찾거나 공유하려는 사용자들이 상당히 많은 것을 알 수 있다.

이들을 막기 위한 기업의 노력도 필사적이다. 단속을 피하기 위해 드롭박스에 파일을 올리고 아이디와 비밀번호를 공유하는 시도가 많은데 이를 차단하고 계정을 정지하는 악순환이 되풀이되고 있다.

결제 크랙을 찾는 사용자를 속여 보상형 광고앱을 설치하고 사용자 추천을 유도하는 `낚시글`도 기승을 부리고 있다. 블로그의 비밀 덧글을 이용해 마치 결제 크랙 파일 정보를 공유한 것처럼 분위기를 조성한다. 여러 명이 조직적으로 움직이면서 항의성 댓글을 차단·삭제하니 추가 피해자가 생기는 것을 막기도 힘들다.

게임업체들이 입소문 마케팅의 일환으로 설정한 `친구 추천` 기능이나 하트·클로버 보내기 기능을 악용하는 경우도 많다. 카카오톡을 사용하지 않는 아이디(일명 유령 아이디)를 생성하고 모르는 사람들을 초대한 뒤 대화방을 개설하는 소위 `카톡 유령방`이 기승이다. 서로 게임을 추천하거나 게임을 1회 할 수 있는 `클로버` 등을 보내지만 서로 대화를 나누거나 친구추가는 하지 않는 것이 원칙이다.

유령방은 지인들에게 피해를 주지 않으면서도 유료 아이템을 얻거나 게임을 자주 즐기기 위한 목적으로 생겨났다. 수백명에서 1000명까지 대화방에 참여한다. 대표적인 유령방의 아이디로는 `직쏘` `모닝커피` `bongo` `chodae` 등이 있다. 카카오에서 아이디와 대화방을 차단하면 또 새로운 방이 생겨나는 실정이다.

유령방을 악용하는 사례도 많다. 결제 크랙처럼 보상형 앱에 자신의 아이디를 추천해달라고 홍보하는 경우를 가장 쉽게 찾아볼 수 있다. 유령 아이디가 범죄에 악용되면 수사망을 피해갈 수도 있어 위험하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한다.


배옥진기자 withok@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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