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키하바라 상징 라디오회관 문 닫았다

일본 도쿄 아키하바라에 `전자상가`라는 이름을 안겨준 상징적 건물 `라디오회관`이 64년 만에 문을 닫았다고 CIO매거진이 2일 보도했다. 세계 최대 전자상가로 이름을 날렸던 아키하바라의 몰락을 상징한다는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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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도쿄 아키하바라에서 64년동안 다양한 전자부품을 판매해온 라디오회관이 문을 닫았다. 한 때 세계 최대 전자상가 자리를 차지했던 아키하바라의 몰락을 상징한다.

1949년 문을 연 라디오회관엔 전자 부품, 가전제품, 음향기기, 무선기기, 게임기 등 각종 전자제품을 취급하는 가게가 밀집했다. 일본 전자제품 시장에 붐이 불면서 점차 성장해 아키하바라의 상징적 존재로 자리 잡았다. 처음 10개였던 점포는 수백 개로 늘어났다.

1980년대 세계를 석권한 일본 전자산업이 점차 내리막길을 걷자 아키하바라와 라디오회관도 같은 길을 걸었다. 사람들이 발길을 끊으면서 문을 닫는 매장 수는 늘어났다. 그리고 지난 11월 29일 결국 문을 닫았다.

초창기 라디오회관 문을 연 가게 중 하나인 푸케전기 가노 매니저는 “아키하바라 역사의 한 장을 장식할 수 있어서 행복했다”고 감회를 밝혔다. 다른 가게인 미즈타니스토어 고다마 매지너는 “아직 실감이 안 난다”고 말했다.

올해 76살 된 전직 무선통신사 마이 씨의 라디오회관 관련 추억은 남다르다. 후쿠이현에 살던 그는 16살 때 라디오 수신기 부품을 사러 500㎞나 떨어진 라디오회관을 처음 찾았다. 도쿄에서 대학을 다닐 때는 매일 라디오회관을 찾았다. 점원이나 다른 무선통신 마니아와 최신 무선 기술을 논의하면서 통신 전문가의 꿈을 키웠다. 마이 씨는 “라디오회관은 늘 사람들로 붐볐다”고 회고했다. 그는 “유명한 점포에서 기다리거나 다른 점포로 이동하려면 몇 시간씩 걸렸다”며 “이름 난 부품은 갖다 놓기가 무섭게 동이 났다”고 전했다.

라디오회관 건물은 아키하바라 역을 운영하는 JR동일본에 매각된다. JR동일본은 건물과 부지를 어떻게 활용할지에 대해선 언급하지 않았다. 남아 있던 점포는 사업을 접거나 이근 건물로 옮겨 장사를 이어간다.


안호천기자 hcan@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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