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중 진담 왜할까 "대뇌피질 활성도 저하 때문"

국제 공동연구진이 고민감도 뇌활성도 측정 방법을 개발하고 이를 이용해 음주로 인한 뇌활성도 저하현상을 측정하는데 성공했다. 알코올 중독·주의력 결핍 과잉 행동장애(ADHD)·우울증·정신분열증을 포함한 각종 정신질환 진단기술 개발에 기여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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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원 강남을지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 등 국제 공동연구팀은 혈중 알코올 농도에 따른 미세한 뇌파 변화를 잡아낼 수 있는 고감도 뇌활성도 측정기술을 개발했다고 2일 밝혔다. 지금까지는 술 한 잔 마셨을 때 뇌파를 구별할 수 있는 분석 방법이 없었다. 알코올 양이 매우 적어 인지 능력 저하를 측정하기 어려웠다. 뇌파 크기를 평균해 정량화하는 방식이나 뇌파를 주파수 성분으로 분리해 정량화하는 기존 방법은 복잡한 뇌파의 특성을 정확하게 파악하는데 한계가 있었다.

연구팀은 정상인 21명을 대상으로 오렌지 주스를 마신 경우와 술이 섞인 오렌지 주스를 마신 경우의 뇌파를 측정해 사람의 인지과정과 깊은 관련이 있는 `세타-감마 교차주파수 동기화` 정도를 정량화했다.

그 결과 술을 마셨을 때 두뇌의 세타파와 감마파가 박자를 맞춰 동시에 박수를 치는 것에 비유되는 세타-감마 교차주파수 동기화 정도가 현저하게 떨어진 것이다. 이 방법은 주파수끼리 상호작용을 정량화해 뇌활성도를 민감하게 분석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이 교수는 “최근 증가하는 주폭이 사회적 문제가 되고 있는데, 이 기술을 이용해 알코올에 의한 충동성향을 과학적으로 평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연구팀에 참여한 윤경식 미국 캘리포니아공대 계산신경시스템학과 박사는 “이성억제정도를 정량화해 알코올뿐만 아니라 각종 중독, 의사결정장애, ADHD 등 다양한 정신질환 평가에 활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권동준기자 djkwon@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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