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열량탄 발전기술로 신규발전소 도입이 확산되고 있는 순환유동층 보일러가 수익성 논란에 빠졌다. 저열량탄 사용으로 연료비는 저렴하지만 효율이 좋은 일반 석탄발전소의 전력 판매 할인율을 똑같이 적용받으면서다.
21일 발전업계에 따르면 순환유동층 보일러를 사용하고 있는 일부 발전소들이 실적 부진에 빠진 것으로 알려졌다.
순환유동층 보일러는 보일러 내 연료 체류시간을 늘리고 다시 순환시켜 연소 효율을 늘리는 발전소 설비다. 저열량탄과 바이오매스를 연료로 사용할 수 있고 오염물질 배출도 적어 친환경 발전소 설비로 주목받고 있다.
순환유동층 보일러를 사용하는 발전소들이 수익성을 고민하는 이유는 판매 전력에 대한 할인율 때문이다. 설비 특성상 일반 석탄발전소 대비 추가설비가 들어가고 굵은 입자의 연료 순환으로 유지보수 비용도 높지만 전력판매 시 일반 석탄발전소와 같은 할인율을 적용받는다.
그나마 지금까지는 저열량탄 사용에 따른 연료기 절감으로 유지보수 비용 등을 보전했지만 최근 유연탄 가격 하락으로 저열량탄과 고열량탄의 가격차가 좁혀지면서 이 같은 이점도 줄어들고 있다.
업계는 같은 석탄을 사용하기는 하지만 열량이 다르고 이를 사용하기 위한 설비투자비와 유지보수 비용이 다른 만큼 이를 반영한 별도 할인율이 필요할 것으로 보고 있다.
순환유동층 보일러는 신규 석탄화력발전소에 다수 도입될 예정이어서 수익성 논란을 앞으로도 계속될 전망이다. 현재 여수화력과 동해화력 등이 순환유동층 보일러를 사용하고 있으며 삼척화력발전소에도 도입될 예정이다. 민간기업 중에서는 SK E&S가 석탄화력사업을 계획할 당시 도입을 검토한 바 있다.
업계 관계자는 “순환유동층 보일러는 삼척화력발전소와 같은 대규모 발전시설에도 도입되고 있다”며 “연료원별 할인율을 세분화해 발전소별 전력판매 가격을 현실화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조정형기자 jenie@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