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스플레이 시대다. 지하철에서는 스마트폰, 집에서는 TV, 자동차에서는 AVN(오디오·비디오·내비게이션)이 우리의 눈을 유혹한다. 리코시스(대표 임금순)는 지난 10여년 동안 보다 나은 디스플레이 구현을 위해 앞장서 온 소프트웨어(SW) 기업이다. 피처폰부터 각종 스마트 디바이스까지 리코시스의 사용자환경(UI)·사용자경험(UX) 기술은 생활 곳곳에 스며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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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코시스는 지난 2001년 설립된 그래픽 SW 전문기업으로 회사의 도약을 이끈 건 모바일용 그래픽 미들웨어 `시스(SIS)`다. 2000년대 초반 피처폰 콘텐츠 시장이 개화하면서 휴대폰 제조업체와 통신사는 고도화된 이미지 구현 기술이 필요했고, 시스가 품질을 인정받으며 보급이 급물살을 탔다. 우수한 압축 기술을 기반으로 이미지 손실 없이 그래픽을 구현하는 시스의 특징이 시장에서 호응을 얻은 것이다.
리코시스의 첫 고객은 국내 기업이 아닌 퀄컴이었다. 퀄컴에 공급을 시작한 후 국내 제조업체로 보급 범위를 넓혔다. 삼성전자, LG전자, SK텔레콤, KT 등 국내 유수 기업이 시스를 도입했다. 이후 시스를 업그레이드해 액정 크기, 해상도 등에 구애받지 않고 그래픽 구현이 가능한 `비스(VIS)`를 선보여 호평을 받았다.
디바이스 중심이 `스마트`로 옮겨간 지금, 리코시스의 주력 제품은 3차원(3D) 그래픽 미들웨어 `티아(TIA) 코어`다. 티아는 터치 잇 얼라이브(Touch IT Alive)의 약자로, 생동감 있는 그래픽 구현에 대한 자신감을 표현했다. 티아 코어는 국내외 대형 전자업체에 공급돼 스마트폰·카메라·캠코더 등에 활용됐다. 전자업체와의 사업을 통해 티아 코어는 국내 대형 자동차 업체 차량에도 적용되는 쾌거를 기록했다.
리코시스는 자동차 시장에 큰 기대를 걸고 있다. 국내 보급 사례를 기록한 만큼 내년부터는 해외 자동차 시장 공략도 가능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올해 초 한 해외 전시회에 참가해 티아 코어에 대한 외국 자동차 업체의 높은 호응을 확인했다. 이 밖에 각종 스마트 디바이스, 선박, 항공 등 디스플레이가 사용되는 다양한 영역으로 진출 범위를 확장해 `세계 최고의 IT 감성 솔루션 기업`으로 거듭난다는 목표다.
◇임금순 리코시스 대표
“10여년 동안 쌓은 사용자환경(UI)·사용자경험(UX) 기술을 바탕으로 미래를 준비하고 있습니다.”
임금순 리코시스 대표는 현실에 안주하지 않고 미래를 위한 준비에 한창이라고 말했다. 티아 코어 등 주력제품의 해외시장 보급과 더불어 새로운 분야 개척이 당면 과제라는 설명이다.
최근 선보인 빅데이터 솔루션이 임 대표의 노력을 여실히 보여준다. 리코시스는 미래 트렌드로 주목받는 빅데이터에 대응하기 위해 자사 UI·UX 기술을 접목한 빅데이터 검색·분석·모니터링 솔루션 `티아 스마트`를 개발했다. 편리한 사용, 유연한 화면, 저렴한 비용 등이 장점이다.
리코시스는 스마트TV 콘텐츠 마켓에서 사용 가능한 네이티브 애플리케이션 저작 도구도 선보일 예정이다. 스마트폰 잠금화면 프로그램 `티아 페이스`에 콘텐츠를 결합한 제품도 조만간 공개한다.
임 대표는 “웨어러블 컴퓨터 등 미래 디바이스 시대에 대응하기 위한 준비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며 “내년에는 디지털 마케팅 사업에도 새롭게 진출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내년 매출 목표는 75억원으로 설정했다. 하지만 그보다 중요한 목표는 `행복한 회사`를 만드는 것이라는 게 임 대표 설명이다. 회사가 원하는 인재상이 `행복을 상상·실현·공유하는 사람`이라는 점에서 그의 경영철학을 읽을 수 있다. 리코시스의 경영 이념은 임직원이 행복한 기업, 사회에서 존경받는 기업, 100년 이상 지속가능한 기업이다.
임 대표는 “직원의 행복은 삶의 질 문제를 넘어 기업 성장과 발전의 원동력”이라며 “외부 환경에 유연하게 대응해 지속적으로 성장하는 한편 직원의 행복을 증진시키기 위해 앞으로도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유선일기자 ysi@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