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부발전, 미국 태양광 사업 잰걸음

서부발전이 교착상태에 빠진 미국 볼더시 태양광발전사업에 드라이브를 걸고 있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한국서부발전은 미국 볼더시 태양광발전소 건설을 위해 국내 EPC업체와 업무협약(MOU)를 체결했다. 발전소 시공비용 재산정 등 경제성 검토도 다시 시작했다. 현지 전력판매계약(PPA)단가가 지속 하락함에 따라 시공비용 등 투자비용을 최소화한다는 전략이다.

서부발전은 지난 2012년 2월 미국 네바다주 볼더시와 150㎿급 태양광발전 사업계약을 체결했다. 이후 미국 현지에 관련사업 전담지사를 설립하는 등 사업추진에 힘써왔다. 그럼에도 전력판매계약(PPA)에 어려움을 겪으면서 사업이 지연됐다. 현지 PPA입찰에서 전력가격이 지속 하락하면서 당초 예상보다 사업성이 악화된 것이 원인이다.

업계는 볼더시 태양광사업을 추진하려면 적어도 ㎾당 10센트 수준으로 PPA계약을 체결해야 한다고 판단한다. 하지만 최근 지역 발전기업이 이미 신재생에너지 발전 물량을 상당부분 확보하면서 ㎾당 6센트 수준 계약 제안이 이어지고 있다.

㎾당 6센트 수준 계약을 체결하려면 발전소 건설비용을 ㎿당 14억원 내외로 맞춰야 한다. 현재 발전소 건설비용은 ㎿당 20억~25억원 수준을 오가는 점을 감안하면 서부발전이 사업성을 확보하기 쉽지 않다는 관측이다.

업계 관계자는 “볼더시 사업을 성공적으로 진행하기 위해서는 PPA계약단가가 높거나 발전소 시공비용을 획기적으로 낮춰야한다”며 “최근 사업지역에 도로개설 작업이 이뤄진다는 얘기까지 나오고 있어 좋은 조건으로 PPA계약을 체결하지 못하면 사업은 또다시 표류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최호기자 snoop@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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