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트업 대거 병특업체로 지정…`업계 반색`

올해 다수 스타트업이 병역특례지정업체로 선정되면서 업계에 화색이 돌고 있다. 인력 수급 문제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업체들이 병특을 활용해 우수한 개발자를 확보할 수 있는데다 지정 자체만으로도 기업 신뢰도가 향상될 수 있기 때문이다.

올해 병무청에서 병특업체로 지정된 스타트업은 사진 편집 애플리케이션으로 앱스토어를 평정한 젤리버스, 소셜매거진 서비스 업체 빙글, 배달서비스 고유명사가 된 `배달의 민족`의 우아한형제들, 리워드 애플리케이션 업체 앱디스코, 모바일서베이 `오픈서베이`를 제공하는 아이디인큐, 연인들을 위한 SNS `비트윈`의 VCNC, 모바일 적립카드 `위패스`를 제공하는 나인플라바, `아이엠스쿨` 앱을 서비스하는 아이엠컴퍼니 등이다. 지난해 이음, 소셜네트워크 등 7개 업체가 선정된 것과 비슷한 수준이다.

이들 업체들은 조만간 신규 편입 인력과 전직자를 대상으로 채용 활동에 나설 예정이다. 병특은 전문연구요원과 산업기능요원으로 구분되며 대부분 업체는 산업기능요원을 구한다. 업체는 정부 지원을 받아 우수한 인력을 유치할 수 있고 구직자들은 병역 의무를 스타트업에서 해결하면서 사회 활동과 개발 경험을 동시에 쌓을 수 있어 선호한다.

김동호 아이디인큐 대표는 “개인적으로 병역특례요원으로 근무하면서 적잖이 성장했던 기억이 있다”며 “아이디인큐의 `오픈서베이`가 만들어갈 세상에 가슴 뛰는 사람이 많이 지원했으면 좋겠다”고 소회를 밝혔다. 박재욱 VCNC 대표 역시 “전직을 원하는 유능한 개발자 분들이 많이 오길 바란다”며 “회사 내 인력들도 대부분 병특 출신인 만큼 좋은 대우와 배려도 많을 것”이라고 말했다.

스타트업이 병특업체 자격 요건을 갖추기란 상당히 까다롭다. 스타트업 대부분은 산업군에서 `정보처리`와 `게임 SW제작` 분야로 분류된다. 병특업체에 선정되려면 상시 근로자 수가 10인 이상이며 등록된 사업장을 갖춰야 하고 사업 매출액이 전체의 30% 이상 등 인프라가 탄탄해야 한다. 올해 선정 제외를 받은 A스타트업은 수출에서 괄목할만한 실적을 올리며 다른 요건을 다 갖췄지만 상시 근로자 수가 10명이 되지 않아 탈락했다.


허정윤기자 jyhur@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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