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창업자인 고(故) 호암 이병철 회장의 26주기 추모식이 19일 경기도 용인 호암미술관 근처 선영에서 열린다. 하지만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과 장손인 이재현 CJ그룹 회장은 올해 추모식에 불참할 전망이다.
이건희 회장은 지난 3일 출국해 미국에 체류 중이라 추모식엔 참석하지 않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전해졌다. 이 회장은 `삼성 특검` 직후인 2007년과 2008년 추모식에 참석하지 않았지만, 2009년부터는 꾸준히 추모식에 참석해 왔다.
이재현 회장은 건강 문제가 있다. 탈세·횡령 혐의로 구속된 이재현 회장은 구속 집행정지 상태에서 신장 이식 수술을 받고 지난달 31일 퇴원했지만, 지난 10일 바이러스 감염이 확인돼 서울대병원에 재입원했다. 사실상 참석이 어렵다.
삼성과 CJ는 지난해 이병철 삼성 창업자의 재산 상속 문제를 놓고 법적 다툼을 벌였다. 이 과정에서 추모식 때도 선영 참배 동선 문제를 놓고 신경전을 벌이다 CJ 측에서는 참석하지 않았다.
한편,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의 해외 체류는 장기화 될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이다. 호암 추모식을 비롯한 연말 사장단 인사 등도 이 회장이 국내에 없는 상태에서 진행될 가능성이 커졌다.
김승규기자 seun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