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경제인연합회가 50대 기업집단으로 회장단 문호를 확대한다. 또 경기회복과 투자활성화를 위해 국회 계류 중인 경제 활성화 법안들의 조속한 통과를 촉구했다. 14일 전경련은 롯데호텔에서 회장단 정례회의를 갖고 좀 더 많은 재계 의견을 반영하기 위해 회장단 문호를 확대하기로 결정했다. 현재 회장단은 이승철 상근부회장을 포함해 21명으로 구성돼 운영되고 있다.
최근 회의 참석자가 계속 줄어 재계 전체를 대변하는데 한계가 있다는 지적에 따른 조치로 풀이된다. 이날 회의 참석자도 그동안 활발히 활동했던 현재현 동양그룹 회장, 강덕수 STX 회장 등이 빠지면서 7명에 불과했다. 전경련 회원사 대상도 대기업, 제조업 중심에서 중견기업과 서비스업종 기업, 단체 등으로 넓히기로 했다.
사장단(경영전략본부장) 회의를 신설해 실질적인 의견 접수가 가능토록 할 방침이다. 현행 14개의 위원회도 개편해 포럼형태로 운영키로 했다. 이어 회장단은 얼어붙은 민생경제를 살리기 위해 부동산 관련 법, 서비스산업육성법 등을 우선적으로 처리해 달라고 촉구했다.
회장단은 “대규모 투자와 일자리 창출이 걸려 있는 외국인투자촉진법, 관광진흥법 등도 빠른 통과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최근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수출 등 거시경제 지표의 회복 기미가 있지만, 국민들의 체감경기는 여전히 어렵다는 점을 고려해 민생경제 부문에 활력을 불어넣을 필요가 있다는 주장이다. 이어 산업간 양극화에 대한 우려를 표시하며 건설, 철강, 해운 등 일부업종의 어려움이 지속되고 있는데 긴 불황의 터널을 벗어날 수 있는 지원과 관심이 필요하다는 점도 강조했다.
홍기범기자 kbhon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