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세대 프로젝트의 성공 기준은 일반적으로 기간과 예산 준수, 목표 품질 달성 등입니다. 나는 여기에 `비즈니스 임팩트`를 추가해 이 부분에 가장 주안점을 두고 진행했습니다.”
정태순 한화투자증권 상무(CIO)가 지난 18개월간 진행된 차세대 프로젝트에서 가장 고민했던 부분이다. 실제로 비즈니스에 큰 임팩트를 줄 수 있어야 한다고 판단, 시스템의 활용을 극대화할 수 있는데 초점을 두고 진행했다.
이를 위해 증권사 핵심 업무 시스템 개발엔 한화투자증권 직원을 직접 투입했다. 업무계 핵심인 매매와 펀드상품 업무는 증권 소속 IT인력이 자체 개발해 시스템 품질 향상은 물론이고 개발 비용도 대폭 절감했다.
또 비즈니스 측면에서 다른 증권사와 차별성을 확보하기 위해 특허출원도 추진했다.
정 상무는 “경쟁적으로 차별성을 확보하고 유지하는 가장 합리적인 방법이 특허 확보”라며 “특히 차세대 프로젝트는 특성상 다양하고 창의적인 아이디어가 많이 실현되기 때문에 고속주문 시스템 등 일부 시스템에 특허를 출원했다”고 설명했다.
이번 한화투자증권의 차세대가 주목받는 데는 구 한화증권과 푸르덴셜증권과의 조직, 프로세스, 시스템 모두를 단일화했기 때문이다.
인수합병 후 통합관리(PMI) 작업과 차세대 시스템을 동시에 추진하는 것은 많은 위험이 따르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서로 다른 업무 프로세스와 시스템을 하나로 통합하면서 동시에 새로운 시스템으로 재탄생시킨다는 것은 차세대를 두 번하는 것 이상의 작업이 필요하다.
이에 정 상무는 동시에 추진하는 것보다 단계적으로 진행하는 것이 효율적이라고 판단, 양사 시스템 통합을 위한 PMI를 차세대 착수 이전에 시작해 차세대 초기에 완료했다.
정 상무는 “기본적인 통합은 차세대 프로젝트 진행 초기에 완료하고, 나머지 미세한 부분은 차세대 시스템에서 처리하는 것이 PMI 품질을 높이면서 전체 차세대 프로젝트에 영향을 최소화할 수 있는 대안이었다”고 말했다.
차세대 오픈 2개월이 지난 지금 한화투자증권 차세대 시스템은 오류 없이 안정적으로 운영되고 있다. 특히 매매체결 시스템은 메모리 데이터베이스(DB) 기반으로 설계해 기존 대비 서버에서 처리되는 속도를 5배 이상 향상시켰다. 이번 매매체결 속도 향상이 고객들에게 실질적인 이익을 가져다 줄 수 있을 것으로 회사 측은 기대하고 있다.
정 상무는 이 같은 성공적인 차세대 프로젝트 수행에 가장 결정적인 요인으로 `사람`을 꼽았다. 좋은 인력을 선정하는 데 공을 많이 들였다. 개발 역량은 물론이고 품성까지도 교차 검증했다. 또 성과가 있는 개발자들에겐 그만한 보상을 받을 수 있도록 최대한 배려했다.
정 상무는 “차세대는 투입 인력의 열정과 창의성, 전문성에서 성패가 좌우된다”며 “18개월 간의 대장정에 온 힘을 쏟아준 한화투자증권 임직원과 수행사 직원 모두에게 감사의 말을 전하고 싶다”고 말했다.
성현희기자 sunghh@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