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톡이 페북 청소년 이용자를 뺏었다

모바일 메신저 인기가 청소년의 페이스북 이탈의 가장 큰 원인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메신저에서도 게임 같은 다양한 콘텐츠와 서비스를 즐길 수 있고 잘 모르는 사람으로부터 사생활을 보호할 수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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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일 비즈니스인사이더는 페이스북이 3분기 실적발표에서 청소년 사용자 수 감소를 인정한 것은 매우 주목할 만한 일이라고 보도했다. 청소년 사용률은 시장 동향을 분석하고 사업 전략을 수립하는 주요 지표로 쓰이기 때문이다.

비즈니스인사이더는 왓츠앱과 위챗, 카카오톡 같은 메신저 앱 성공이 페이스북에 적잖은 영향을 끼친다고 전했다. 페이스북 사용자 연령은 점차 높아지는 반면 모바일 메신저 사용자는 25세 미만이 대세다. 가장 큰 이유는 메신저로 친한 사람끼리만 사적인 대화를 할 수 있기 때문이다. 청소년을 비롯한 젊은이는 사생활 보호를 중요하게 생각한다. 모바일 트렌드 조사업체 모바일유스에 따르면 청소년의 78%가 친구와 만날 약속을 잡을 때 메신저를 사용한다. 자신이 무엇을 하는지 부모를 비롯해 친구 외의 사람에게 알리길 원치 않는다.

스마트폰으로 찍은 `셀카` 사진도 청소년 사이에서 메신저가 확산되는 주요 이유로 꼽힌다. 모바일유스는 우스꽝스러운 셀카 사진을 친하지도 않은 사람에게 공개하길 원하는 사람은 별로 없다고 전했다. 자기파괴 앱인 스냅챕이 인기를 끄는 것도 같은 이유에서라는 설명이다. 메신저 기능 발달도 주목해야 한다. 수억명이 쓰는 메신저는 소식 전달 외에도 게임, 스티커, 음악 공유 같은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한다.

러시아판 페이스북 VK닷컴과 모바일 메신저 서비스 텔레그램을 개발한 파블 듀로프는 “메신저 분류에 오해가 있다”며 “뉴스피드를 비롯해 개인 프로필 페이지, 소셜 그래프 같은 다양한 정보를 얻을 수 있는 메신저는 이미 소셜네트워크”라고 말했다.

비즈니스인사이더는 청소년이 메신저를 더 많이 사용할 것이며 결국엔 20대 이상 성인도 이 대열에 합류할 것으로 전망했다. 앞서 페이스북은 지난달 말 분기실적 발표에서 청소년 일일 사용자가 줄었다고 밝혔다. 최근 파이퍼제프리가 작성한 `10대가 가장 중요하게 여기는 SNS 순위 보고서`에서도 페이스북 인기는 급감했다.


안호천기자 hcan@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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