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X와 동양 사태 여파로 국내은행의 부실채권이 2년여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을 나타냈다. 7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올해 3분기 말 국내은행의 부실채권비율은 1.80%로 전 분기(1.73%) 대비 0.07%포인트, 전년 동기(1.56%) 대비 0.24%포인트 상승했다. 부실채권 규모는 25조8000억원으로 전 분기 24조9000억원 대비 9000억원가량 증가했다.
가계여신 부실채권비율의 경우 0.74%로 전분기와 동일한 수준이며, 전년동기 대비 0.06%포인트 하락했다. 주택담보대출 부실채권비율은 0.71%로 전분기와 비슷한 수준이며, 신용대출 등 부실채권비율은 0.81%로 전분기 0.83% 대비 소폭(0.02%포인트) 하락했다. 신용카드채권 부실채권비율은 1.41%로 신규 부실규모를 상회하는 부실정리를 통해 전분기에 비해 0.12%포인트 떨어졌다.
전체 부실채권비율은 1.80%로 전분기에 비해 0.07%포인트 상승했으며, 부실채권 규모는 25조 8000억원으로 전분기 24조9000억원 대비 9000억원 증가했다. 이는 올 3분기중 발생한 신규부실규모가 6조6000억원으로 부실채권 정리규모인 5조 8000억원을 상회했기 때문이다.
기업여신 부실이 22조1000억원으로 전체 부실채권의 대부분(85.8%)을 차지하고 있으며, 가계여신(3.5조원, 13.5%), 신용카드채권(0.2조원, 0.7%) 순이었다.
3분기중 신규발생 부실채권은 6조6000억원으로 전분기 10조 7000억원 대비 큰 폭(4조 1000억원)으로 감소했으며, 대기업 부문 신규부실 발생액은 2조4000억원이었다. 이 가운데 동양계열은 5000억원, STX계열은 1조4000억원 등이었다. 중소기업 부문 신규부실 발생액 2조 9000억원이다. 부실채권 정리규모는 5조8000억원으로 전분기 6조3000억원 대비 5000억원 줄었다.
금감원 관계자는 “STX 등 대기업 신규 부실채권 때문에 전반적으로 은행권 부실채권이 늘었다”며 “4분기에는 별다른 구조조정이 없다면 올해 말에 국내은행 평균 부실채권 목표비율인 1.49%를 맞출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길재식기자 osolgil@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