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드사는 앞으로 실적 공시를 할 때 개인신용등급별 카드론과 현금서비스 수수료율을 의무적으로 공시해야 한다. 7일 금융권에 따르면 금융감독원은 카드론과 수수료율이 지나치게 높다고 판단해 카드사들이 올해 3분기 실적을 발표할 때 개인신용등급별 카드 대출 금리를 비교 공시하도록 주문했다.
카드사별로 `S등급` `다이아몬드` `우수` 등 알 수 없는 등급 이름을 만들어 놓고 카드론, 현금서비스 평균 수수료율만 공시하고 있다. 금감원은 올 3분기 실적 공시를 할 때 개인신용등급별로 대출 금리를 고시하도록 해 카드사별 금리 경쟁을 통해 수수료 인하를 유도할 방침이다. 감독 당국 관계자는 “일부 카드사가 막대한 마케팅비를 쓰고 있는데 계속 소비자 보호를 도외시하면 금리 원가 내역부터 마케팅비까지 세밀하게 들여다볼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해 카드사가 현금 서비스와 카드론으로만 벌어들인 수익은 15조원에 달한다. 카드사도 즉각 대응에 나섰다. 국민카드와 삼성카드, 롯데카드, 하나SK카드 등 나머지 카드사들은 이달 말부터 대출 금리를 평균 0.5∼2% 포인트 내릴 예정이다. 시장 점유율 1위인 신한카드도 12월 대출금리 모범규준이 시행될 때부터 대출금리를 인하하겠다고 밝혔다.
길재식기자 osolgil@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