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가 셰일가스 확보 비상...한발 앞선 일본은 우리보다 3배 이상 확보

일본이 우리나라보다 세 배 많은 물량의 북미산 셰일가스를 확보한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우리나라는 법제도적 미비로 인해 경제성이 입증된 셰일가스 도입에 어려움이 많다는 지적이다.

4일 산업통상자원부가 김한표 새누리당 의원실에 제공한 `일본의 셰일가스 계약현황` 자료에 따르면 일본은 최근 3년간 톨링 방식으로 총 1690만톤의 20년 장기 셰일가스 도입계약을 체결한 것으로 확인됐다.

톨링 방식은 구매자가 직접 천연가스 생산자, 마케터 또는 미국 천연가스 시장에서 물량을 조달해 들여오는 방식이다.

일본 오사카가스, 중부전력, 도시바는 프리포트 프로젝트에서 각각 220만톤씩 도입계약을 체결했다. 스미토모상사는 도미니언 코브 포인트 프로젝트에서 230만톤, 미쓰이상사와 미쓰비시상사는 캐머론 프로젝트로 각각 400만톤씩을 확보했다.

이와 비교해 우리나라는 한국가스공사가 확보한 280만톤과 SK E&S의 220만톤을 합한 500만톤이 전부다. 가스공사는 2017년부터 사빈패스에서, SK E&S는 2019년부터 프리포트 프로젝트를 통해 셰일가스를 들여올 계획이다.

가스업계는 우리나라가 셰일가스 도입 경쟁에서 일본에 뒤처진 이유로 경직된 액화천연가스(LNG) 도입 구조를 꼽는다. LNG 도입 물량을 국내에서 재판매할 수 없고 자가소비만 허용한 규칙이 셰일가스 도입에 걸림돌이 된다는 지적이다.

가스업계는 판매자가 적어도 연간 200만~400만톤 규모 계약을 요구하는 덩치 큰 셰일가스 도입에 국내 기업의 접근이 어렵다고 주장했다. 이 논리로 해석하면 국내에서는 약 3500만톤의 LNG 수입물량을 독점하고 있는 가스공사만 셰일가스 도입이 용이하다.

민간 LNG 수입사 한 임원은 “민간 기업이 북미와 멕시코 등 셰일가스 도입협상에서 판매자들이 요구하는 연간 400만톤 이상 수입역량을 갖추기 불가능한 상황”이라며 “경직된 LNG 도입구조가 셰일가스 확보에 가장 큰 걸림돌”이라고 말했다.


[자료:산업통상자원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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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봉균기자 hbkone@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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