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경제 재도약 위해 소재부품 등 기술주기가 긴 산업 육성해야"…산업연구원 세미나

한국 경제가 중국 등의 추격을 따돌리고 재도약하기 위해서는 소재부품처럼 기술 주기가 긴 산업 분야를 집중 육성해야 한다는 의견이 나왔다.

이근 서울대 경제학과 교수는 31일 산업연구원이 서울 프레지던트호텔에서 개최한 `개도국 산업 협력 증진 모델 정립을 위한 국제 세미나` 기조 연설에서 “우리나라가 중진국 함정을 벗어나는 해결책은 기술 혁신으로 보다 고가의 차별화된 제품을 만드는 능력에 달려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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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교수는 “기술 수명이 짧은 분야는 과거 우리가 빨리 추격했듯이 중국 같은 후발 주자도 금방 쉽게 쫓아올 수 있다”며 “진입 장벽이 높고 기술 수명이 긴 소재부품, 의료, 바이오 분야에서 성공적으로 안착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 교수는 우리나라가 두 번째 기술적 전환점을 지나고 있다고 평했다. 한국은 1980년대 중반 이후 기술 주기가 짧은 분야를 중심으로 제1 기술적 전환점을 거치면서 선진국과 격차를 줄였다. 하지만 2000년대 들어 기술 수명이 긴 분야로 진입하는 제2 전환점 통과 과정은 아직 미완성이라는 지적이다.

이 교수는 “상대적으로 자동차, 기계부품, 소재는 중국의 추격 속도가 정보기술(IT)에 비해 느리다”며 “기술 수명이 긴 분야로 진입한다면 후발자 추격 걱정을 덜면서 더 안정적인 경제상황을 유지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호준기자 newlevel@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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