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리미 이어 주전자에도 해킹 기능이

다리미에 이어 전기 주전자까지 해킹 도구로 변신했다. 물 끓이려다가 악성코드와 스팸 공격을 받을 수 있는 지경이다.

러시아에서 다리미에 이어 해킹 기능이 든 전기 주전자가 또 발견됐다. 해킹 머신으로 둔갑한 중국산 가전 기기가 러시아뿐만 아니라 다른 나라로 수출됐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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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트페테르부르크 뉴스는 당국이 중국산 다리미에 이어 전기 주전자에서도 무선 네트워크에 접속해 악성코드와 스팸을 퍼뜨리는 기능을 발견했다고 보도했다. 이 신문은 중국에서 수입된 가전기기 30여개에서 스파이 마이크로칩이 나왔다고 전했다.

이 칩은 보안 설정이 안 된 무선 네트워크에 접속해 같은 망에 있는 컴퓨터로 악성코드와 스팸을 유포하고 외국에 있는 서버로 데이터를 전송한다. 다리미에서 발견된 것과 같은 부품이다. 누군가 의도적으로 소형 가전 기기에 해킹 기능을 넣은 것으로 보인다. 다리미와 전기 주전자가 주로 쓰이는 호텔이 가장 큰 피해를 입을 수 있다. 각국 정상이나 주요 기업 CEO는 물론이고 일반인도 호텔에서 피해자가 될 수 있다.

긱닷컴은 러시아에서 발견된 제품은 빙산의 일각일 수 있다고 전했다. 발견된 스파이 칩은 매우 작고 싸 많은 제품에 손쉽게 넣을 수 있다. 중국 범죄 집단이 대규모 해킹 공격을 위해 조직적으로 각종 가전에 스파이 칩을 넣었을 가능성이 점쳐진다. 악성코드에 감염된 컴퓨터는 향후 대규모 해킹 공격에 좀비처럼 악용될 수 있다.


김인순기자 insoon@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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