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 e프론티어]<8>창성에이스산업

창성에이스산업(대표 이의용)은 정보통신기술(ICT)에 기반을 둔 종합방재시스템 기업이다. 1990년 1월 설립 이래 23년째 방재시스템 분야에만 집중해 왔다. 폐쇠회로(CCTV) 시스템 분야 1세대 기업으로 통한다. 전력자동제어와 공장자동제어로 시작한 사업 아이템이 지금은 반도체·LCD 라인 자동소화장비를 중심으로 산불감지가 가능한 장거리 열영상 화재감지 카메라 시스템에 이르기까지 수십종으로 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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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동안 등록한 특허도 80여개에 이른다. 최근 5년간 49건의 특허를 등록, 지난 5월 15일 제48회 발명의 날에 은탑훈장을 수상하는 영예를 안았다. 특허를 이용해 40%가 넘는 고용증대와 지속적인 매출향상을 이뤄낸 공로를 인정받은 덕분이다.

주력 아이템은 반도체와 LCD 생산라인에 사용하는 자동소화시스템이다. 백금촉매를 이용한 고정도 온도센서와 불꽃감지기를 활용해 생산라인 온도가 설정값을 넘어서거나 10초 이상 불티가 발생하면 자동으로 이산화탄소를 분사한다. 0.2초 내에 영하 80도까지 급속 냉각시켜줌으로써 화재나 폭발사고를 미연에 방지해주는 시스템이다. 삼성전자와 LG전자, SK하이닉스 등 국내 반도체 기업은 물론 중국 BOE 등에 공급했다. 이 분야에서는 시장점유율 세계 1위를 지키고 있다. 미국·일본 등지에서 수입하던 것을 국산화해 일궈낸 쾌거다.

최근에는 적외선을 활용한 열영상 화재감지 카메라 시스템 보급에 힘을 쏟고 있다. 일반 감시용 CCTV 카메라와 달리 자동으로 화재를 감지해 중앙관제센터에 경보를 울려주고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로 통보해주는 시스템이다. 최장 2㎞까지 떨어진 거리에서 발생한 화재를 감지하고, 130만화소에 이르는 고화질 영상을 제공한다. 지난 2월 조달청 우수조달제품 인증을 획득했다.

문화재 화재 방지를 위한 불꽃감지기와 발전소 터빈의 이상유무를 사전에 진단하는 초고온형 금속선형온도 컨트롤러, 건물이나 교량의 균열을 사전에 감지해주는 선형 누수감지 시스템 등도 주요 제품이다.

올해부터는 수출에도 적극 나섰다. 중국 쑤저우에 이어 시안에 현지법인을 설립, 중국에 진출한 국내 기업과 현지 업체를 대상으로 마케팅과 사후관리 서비스를 제공한다. 품질관리 수준이지만 제조라인도 일부 갖췄다. 인도네시아와 베트남, 필리핀 등지에 대리점망도 가동했다. 이를 통해 지난해 전체 매출의 10%선에 그쳤던 수출 비중을 내년에는 30% 가까이로 끌어올릴 계획이다.

◇이의용 사장 인터뷰

“창성에이스산업을 종합방재시스템 분야 세계 1위 기업으로 키우는 것이 꿈입니다. 이미 몇몇 아이템 분야에서는 1위에 올라있습니다. 세계화를 위한 노력을 지속할 계획입니다.”

이의용 사장은 `글로벌화`를 창성에이스산업이 나아가야 할 방향이자 비전으로 꼽았다. 글로벌 무대에서 살아남기 위해서는 세계화와 현지화를 통한 강소기업이 돼야 한다는 생각이다.

그는 `무기불립(無技不立)`이라는 말로 방법론을 제시했다. `중소기업은 기술력이 없으면 존재할 수 없다`는 것이 평소 지론이다. 그는 이 말을 사훈처럼 여긴다. 80여종의 특허를 등록하며 기술력을 하나하나 쌓아 온 것도 같은 맥락이다.

이 사장은 “앞으로는 지식산업 분야 강소기업이 돼야 살아남을 수 있다”며 “그동안 등록한 특허를 비롯한 IP(지식재산권)가 회사를 지탱하는 큰 축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창성에이스산업이 지난 20여년 동안 지속 발전할 수 있었던 원동력도 결국은 기술력이 받쳐준 덕분이라는 것이다.

그는 올해는 지난해 보다 50억원 이상 증가한 280억원 이상 매출을 달성할 계획이다. 반도체·LCD라인 자동소화시스템 공급이 안정적인데다 해외시장 개척도 순조로워 무난히 달성할 수 있다는 계산이다. 신규 아이템인 열영상 화재감지 카메라시스템이 수의계약만으로도 조달청 공급이 가능한 우수조달제품 인증을 받은 것도 매출 증대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예상했다.

그는 “최근 수주한 자동소화시스템 물량만 1000만달러 규모에 달하고, 누수감지기도 13억원 규모 수출계약을 체결했다”며 “내년부터는 수출물량이 크게 증가, 글로벌 기업으로 성장하는 원년이 될 것”이라고 자신했다.


김순기기자 soonkkim@etnews.com, 박지호기자 jihopress@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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