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시스코·보쉬·ABB 4개사가 스마트홈 활성화를 위한 컨소시엄을 구성했다. 삼성전자가 참여하는 것으로 알려진 `키비콘(QIVICON)`과의 한판 주도권 경쟁을 펼질 전망이다.
LG전자는 최근 독일에서 4개사 공동으로 스마트홈에 필요한 공용 서비스 플랫폼을 개발을 골자로 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고 29일 밝혔다.
스마트홈은 집안에서 가전제품·보안시스템·조명 등 각종 기기를 연결해 원격으로 자동 제어하는 시스템이다. 최근에는 에너지 절감을 위한 친환경 솔루션으로 각광을 받고 있다. LG전자는 가전제품을 담당하고 시스코는 IT인프라, 보쉬와 ABB는 보안시스템과 에너지·발전설비 등을 맡는다. 컨소시엄은 공용 플랫폼을 기반으로 다른 업체의 제품·서비스와 통신할 수 있도록 돕는다. 외부 앱 개발자를 위한 `소프트웨어 개발 키트(SDK)`도 내년에 공개해 관련 서비스와 응용프로그램 개발을 지원한다. 컨소시엄은 내년 독일을 기점으로 세계 시장으로 활동 영역을 넓혀간다.
민병훈 LG전자 CTO부문 컨버전스연구소장(전무)은 “지금은 각 주체들이 역량을 모아 시너지를 모색하는 융복합의 시대”라며 “스마트홈 기술 발전과 시장 확대에 일조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앞서 이달 초 스마트홈 플랫폼 개발연합체인 키비콘이 `키비콘 홈 베이스`를 출시하며, 시장 개척에 나섰다. 키비콘 홈 베이스는 초기 스마트홈 모델로 무선인터넷을 활용해 외부에서 가정 내 전자제품·조명·출입문·창문 등을 제어한다. 도이치텔레콤은 이 제품을 기반으로 키비콘 스마트홈 플랫폼 공급사업에 나설 계획으로 알려졌다. 키비콘에는 도이치텔레콤 이외에 삼성전자·밀레·EnBW·EON 등 가전·통신·에너지기업이 참여하는 것으로 파악된다.
김준배기자 joo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