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규제 적을 때 기업가정신 더 빛난다

기업가정신 주간이 나흘 일정으로 28일 막을 올렸다. 침체된 기업가정신을 북돋워 경제위기를 극복하고 우리 경제를 다시 일으켜 세우자는 게 이 행사의 취지다. 2008년부터 매년 열렸으니 올해로 6회째를 맞는다. 이쯤 되면 기업가정신이 살아났을 법도 한데 현실은 녹록지 않다. 경제민주화와 반시장주의 정서를 타고 규제가 늘어나 오히려 기업 활동을 위축시킨다. 경제계는 눈부신 한국 경제 성장을 이끌어 온 원동력인 기업가 정신이 식어간다며 안타까워한다.

언제부턴가 국정감사철만 되면 수백명의 기업인이 증인으로 불려나와 죄인 취급받은 게 사실이다. 기업인을 사회의 적으로 취급하는 풍토에서 기업과 기업인이 설 자리가 없다. 기업인을 죄악시하고 각종 규제로 옭아매려고 하면 기업가정신은 더더욱 발현하기 어렵다.

우리나라 수출 실적을 보면 글로벌 경기침체 속에서 선방하고 있는 것처럼 보인다. 그러나 한 꺼풀 벗겨 보면 그렇지도 않다. 휴대폰·반도체 등 특정 품목 외에는 심각한 수준이다. 특정 기업의 실적호조에 따른 착시현상일 뿐이다. 바닥을 치고 올라올 동력이 필요하다. 경기 회복이 가장 효과적인 동력이지만 지금으로선 난망한 상황이다. 지금이야말로 기업인의 힘이 필요할 때다. 기업인의 기를 살려 신명나게 투자하고 일자리를 만들 수 있게 해야 한다.

박근혜 대통령은 이날 “경제부흥과 국민행복 새 시대를 여는 데 도전하고 극복하는 기업가정신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불필요한 규제를 과감하게 걷어내고 투자가 살아나고 일자리가 늘어나는 건강한 생태계 조성에 지속적으로 노력하겠다고 약속했다. 이 약속을 빨리 구체화해야 할 것이다.

기업과 기업인도 국민 불신과 실망을 불식시키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 최근 벌어진 동양그룹 사태를 비롯한 기업·기업인의 편법·탈법 경영 사례는 이제 없어져야 한다. 경영 위기에 처했을 때도 아닌데 탈법으로 해결하려면 나중에 더 큰 부메랑이 돼 돌아온다는 사실을 명심해야 한다. 투명하고 바른 경영은 시대적인 요구다. 과거 강인한 기업가정신이 한강의 기적을 일궈냈듯이 다시 뛰는 기업의 활기찬 모습이 절실한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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