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정부 5년간 진행된 한국석유공사와 한국가스공사의 해외자원개발 사업이 무리한 투자와 성과위주의 사업으로 인해 큰폭의 손실을 낸 것으로 드러났다. 이들 두 공기업에 대한 부채비율도 도마에 올랐다.
24일 국회 산업통상자원위원회 소속 이현재 의원(새누리당)은 석유공사가 지난 2009년 9억3000만달러(약 1조원)를 주고 캐나다 하베스트의 정유업체 나르(NARL)를 인수했지만 지난 3년간 나르는 1조1000억원의 손실을 기록해 `깡통`이 됐다고 밝혔다.
또한 나르의 영업손실이 올 한해에만 2000억원, 향후 5년간 연평균 1000억원씩 5000억원 가까운 손실이 추가로 발생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추궁했다.
조경태 의원(민주당) 역시 하베스트 인수 과정에서의 각종 편법과 불법이 동원됐다고 주장했다. 조 의원은 “4조5000억원이 넘는 자금이 투입되는데 나르 등 캐나다 석유업체 인수를 단 5일만에 결정한 것은 심각한 부실경영 행태”라고 질타했다.
이에 대해 서문규 한국석유공사 사장은 “하베스트 인수로 인한 나르 손실에 대해서는 국민에게 죄송하게 생각한다”며 “올해 안에 대책을 만들어 정부에 보고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가스공사의 주먹구구식 해외투자도 집중 추궁됐다. 오영식 의원(민주당)은 가스공사가 캐나다 혼리버와 웨스트컷뱅크 광구 지분 인수와 호주 GLNG 프로젝트 지분참여 등 해외투자 실적을 올해 순현재가치(NPV)로 평가했을 경우 의사결정 시점과 비교할 때 현저하게 저하됐다고 지적했다.
오 의원은 “올해 10월 기준으로 혼리버는 1억8400만캐나다달러(약 1880억원) 손실, 웨스트컷뱅크 3억2000만캐나다달러(약 3270억원) 손실로 NPV가 현재하게 저하된 것으로 분석됐다”며 `내부수익률(IRR) 역시 각각 7.05%와 0.69% 하락해 수익률이 급격하게 감소했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장석효 가스공사 사장은 “캐나다 자산은 북미 세일가스 등 예상하지 못한 시장 변화가 있었다”며 “재무구조에 미치는 영향을 고려해서 자산과 지분매각을 통해 경영상황 안정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공사의 부채비율도 도마에 올랐다. 전하진 의원(새누리당)은 “가스공사가 연료비연동제로 인해 지난해말 기준 32조원으로 2007년에 비해 4배가 늘어났다”며 “특히 미수금이 5조5000억원이 넘는데 이를 미실현 이익으로 계산해 작년 영업이익 1조원, 당기순이익 5000억원을 낸 것으로 계산했다”고 지적했다. 전 의원은 일반 기업이라면 감가상각이나 대손총당금으로 처리했을 것이라 성토했다.
정수성 의원(새누리당)은 “가스공사는 올해 정부출자금 1600억원을 받아 430%의 부채비율을 줄이기 위해 사용할 예정”이라며 “유상증자 후에도 부채비율이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며 밑빠진 독에 물붓기가 될 것”이라고 질타했다.
장석효 가스공사 사장은 “자원개발 확보를 위해 셰일가스 도입을 추진하고 있고 비핵심자산 매각과 투자자산 조정 등 전체적인 재무구조를 개선하고 있다”며 “2017년에는 부채비율이 270%로 줄어 들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김동석기자 dskim@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