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스타` 벤처기업을 키우기 위해 추진하는 `SW전문 창업기획사` 사업이 자칫 브로커산업만 활성화시킬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또 SW창업 관련 지원 정책이 중복된다는 지적이다.
23일 업계에 따르면 SW전문 창업기획사 제도가 기존 창업 육성 정책과 형태만 다를 뿐 별반 차이가 없어 큰 효과를 기대하기 어렵다는 지적이다. 멘토링, 글로벌 마케팅, 판로연계 등 기존 지원 정책들과 내용에 차이가 없어 결과적으로 기획사만 배불리는 구조라는 것이다.
업계 관계자는 “실제 2000년대 초반 벤처버블 시기에 가장 많은 돈을 번 회사는 벤처기업들의 사업계획서를 써주고, 마케팅을 전문적으로 해 준 `부띠크컴퍼니`였다”고 말했다.
정부는 올해 창업기획사 1개 선정해 총 5개의 창업 프로젝트팀을 선발, 매년 사업성과를 평가해 향후 5년간 계속 지원한다는 방침이다. 올해 이들 사업 지원금으로 5억원의 예산을 투입한다.
정부는 5억원 예산 가운데 창업프로젝트팀에 절반, 기획사 운영에 절반을 쓴다. 창업프로젝트팀에는 각각 5000만원 정도 지원되는 셈이다.
업계 관계자는 “5000만원의 지원으로 창업 신화를 만들어 보겠다는 것은 현실성이 떨어지는 조치”라고 지적했다.
정부는 향후 창업기획사도 추가로 5개 정도 더 늘린다는 계획이다. 더 많은 창업팀을 발굴해 글로벌 벤처스타로 육성해 보겠다는 전략이다. 하지만 업계는 기획사를 늘리기보다 단일 기획사에 제대로 된 지원이 돌아가도록 예산을 집중하는 게 더 바람직하다는 의견이다.
또 현재 SW기업의 창업과 글로벌화를 지원하는 제도가 많이 중복돼 있다. △3년 이하 초기 창업 SW 기업에 집중 투자하는 `SW특화펀드` △벤처기업의 해외진출과 글로벌 창업을 지원하는 창업 전문컨설팅기관 `미래글로벌창업지원센터` △벤처 1세대의 노하우 창업자에 전수하는 `벤처1세대 멘토링 프로그램` △중소 SW 업의 제품현지화, 투자유치 등을 현지에서 지원하는 `글로벌 지원시스템` 등 이미 많은 창업지원 프로그램이 동시에 운영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형태만 다를 뿐 사실상 내용은 중복되는 사업들이 많다”며 “유사 중복되는 사업들을 통합해 제대로 지원하는 것이 더 바람직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영문 미래부 SW진흥팀장은 “지금까지는 다양한 창업 정책이 추진됐으나 벤처캐피탈 위주의 자금 투자적인 측면에서만 이뤄졌다”며 “이번 창업기획사는 기획사 컨소시엄으로 구성된 업체들이 전 주기적으로 창업 멘토링을 해 주고, 수요연계형 지원 사업이라는 점에서 차별화된다”고 설명했다.
SW전문 창업기획사 역할 및 향후 계획
(자료:미래창조과학부)

성현희기자 sunghh@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