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잊지 말라. 알은 스스로 깨면 생명이 되지만, 남이 깨면 요리감이 된다고 했다. `내 일(My Job)`을 하라. `내일(Tomorrow)`이 이끄는 삶을 살라.”(김난도 서울대 교수)
창조경제의 핵심으로 꼽히는 창업의 열풍, 학생들의 참여도 점점 확대되지만 많은 경우 이들의 도전은 성공으로 이어지기보다 체험에 그치고 만다. 세상을 바꿔보겠다는 의지를 펼치려 하나 선배나 어른들은 “먹고 사는 문제(수익모델)를 어떻게 해결할 수 있느냐?”는 질문으로 녹녹치 않은 세상에 대한 걱정부터 전한다. 우수한 인재들은 참여를 주저하게 한다.
창업은 새로운 시도와 변화에 대한 욕구에서 시작될 때 충분히 가치 있는 결과를 가져오기 때문에 세상에 대한 강렬한 호기심과 참여의식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특히 자신의 일과 업에 대한 생각을 심어주는 것이 중요하다. 하루 10m를 가는 애벌레가 10㎞를 가기 위해서는 나비가 되어야 한다.
미래창조과학부, 교육부, 한국연구재단, 벤처기업협회, 한국청년기업가정신재단 등이 23일부터 3일간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2013년 산학연 협력 엑스포`를 개최한다. 학생들이 본격적인 창업에 뛰어들기에 앞서 일을 갖는다는 것, 업을 만든다는 것이 어떤 의미이며 그리고 어떤 자세와 태도로 받아들여야 하는지 등을 생각하도록 돕기 위해 마련됐다.
행사의 슬로건이 `내:일을 열어라`인 것도 최근 창업 관련 분위기와 연결되어 있다. 100만부 이상 판매된 베스트셀러 `아프니까 청춘이다`로 이미 학생들의 정신적 멘토가 된 서울대 김난도 교수가 기조연설자로 나서 최근 저서 `내:일`에서 이야기하고 있는 자신의 미래, 자신의 일에 대해 고민하라는 메시지를 전달하는 것을 시작으로 행사 3일 간 창업과 취업에 대한 다양한 행사가 열린다.
엑스포 프로그램은 창업과 취업으로 크게 나뉘어져 있다. 창업은 지역학생창업문화 축제로 자리매김한 `창업지락`의 전국판 행사와 학생창업네트워크 파티 `스타트업 부스터(startup booster)` 등의 참여형 행사와 각종 전시회 등이 준비되고 있다.
창업지락은 올해도 수도·강원권에 이어 충청·호남·제주권과 대경·동남권까지 3회의 지역순회를 성공적으로 마치고 이번 엑스포행사의 메인이벤트로 23일 오후 1시 30분부터 열린다. 학생창업아이디어 경진대회 `V-위크 아이디어 피치`, 선배 창업자가 전해주는 창업의 희노애락 특강, 기업가정신 콘텐츠 공모전 시상 등 다채로운 프로그램으로 학생들이 참여하고 즐기는 시간으로 꾸며진다. 기획이나 운영, 사회 등 세부적인 역할에 이르기까지 학생들의 주도적 참여로 이뤄진다.
엑스포는 창업의 다양한 콘텐츠를 직접 보며 즐길 수 있는 문화공간으로도 꾸며진다. `스타트업 갤러리(startup gallery)`가 그것이다. 벤처기업협회 서울벤처인큐베이터(SVI)가 준비한 `닮고 싶은 창업가 롤모델 베스트20`으로 선정된 선배 창업가와 그들의 메시지를 현장에서 만날 수 있다. 청년기업가정신재단이 준비한 `기업가정신 사진영상전` 역시 학생들의 기업가정신에 대한 다양한 생각과 활동현장을 사진과 영상으로 볼 수 있게 준비했다.
스타트업 갤러리는 교실을 벗어나 새로운 환경에서 학습이 이뤄지도록 돕는 `현장학습의 장`으로도 활용된다. 선배창업자, 창업전담지도교수 등으로 구성된 창업 도슨트(docent) 10여명은 3일 간 갤러리를 방문하는 참관 학생들을 위해 30분 분량의 `현장멘토의 창업스토리`로 갤러리 참관의 효과를 높여준다. 이번 엑스포에서 처음 시도되는 창업 도슨트는 향후 전시체험중심의 기업가정신확산 방법으로 의미 있는 시도가 될 것으로 보인다. 이외에 42개 전국 링크(LICN)사업단 추천 학생창업아이템 전시회, 기업가정신교육콘텐츠 정보교류를 돕는 상담코너 등이 3일간 참관객들을 위해 준비됐다.
마지막 날 학생들과 선배창업자가 한데 어울려 창업으로 자신의 일과 업을 갖는 것에 대한 가치와 세상의 변화를 도모하는 도전스토리 등을 공유하는 4색 멘토링, 런치박스 네트워킹 파티가 개최되어 3일간의 창업이야기는 마무리될 것이다.
벤처기업협회 SVI 한인배 실장은 “이번 엑스포는 최근 학생창업 활동을 점검해보고 사회와 학교가 학생들의 미래를 위해 창업에 대한 꿈을 심어주는데 필요한 교육과 지도의 기준을 고민해볼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할 것”이라며 “특히 학생창업페스티벌은 무엇보다 학생들 스스로 미래 자신이 선택할 일에 대한 생각에 집중해 볼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산학연 엑스포 일정
행사별 주요 내용
홍기범기자 kbhon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