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출입은행(행장 김용환)은 국내 해운사 시코페트로케미컬사가 도입하는 5척의 중형 제품운반선 건조사업에 1억1300만달러 규모 선박금융을 제공한다고 밝혔다. 시노코페트로케미컬사는 지난해 11월 세계 3대 에너지 기업인 로얄 더치셀과 석유화학제품 장기운송계약을 체결하고, 이 용선계약 이행을 위해 현대미포조선에 올 1월 선박을 발주한 바 있다.
이번 금융 제공은 국내 해운사에 선박구매자금 1억1300만달러와 함께 국내 최초로 이 금액에 대해 선박채권보증을 제공한 게 특징이다.
시노코페트로케미컬사가 채권발행금리와 보증료율을 합한 비용이 대출금리보다 낮다고 판단해 투자자들을 상대로 채권발행에 나설 경우, 수은이 이 채권을 보증해주는 것이다.
선박채권보증 제공은 수은이 지난 10월 초 세계 최초로 선박수출거래에 채권보증을 도입한 이래 국내 해운사의 선박 구매거래에 채권보증을 도입한 최초 사례다. 김용환 수은 행장은 “지속되는 해운시장 침체로 국내 시중은행들의 선박대출이 위축된 상황에서 선박채권보증은 국내 자본시장의 유동성을 선박금융에 활용할 수 있는 새로운 대안이 될 것”이라며 “선박채권보증을 포함한 선박금융 패키지 지원을 통해 해운사의 경쟁력 제고에 힘쓰겠다”고 말했다.
길재식기자 osolgil@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