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최대 도시개발사업으로 기대를 모았던 용산 역세권개발 사업이 백지화되면서 관련 사업에 뛰어들었던 삼성SDS가 300억원대 손실을 보게 됐다. 초대형 지능형빌딩시스템(IBS) 구축사업 수주를 위해 지급보증으로 사업에 참여하기로 한 LG CNS도 허탈한 상황이다.
삼성SDS는 용산 역세권개발 사업의 주 사업자인 드림허브에 지분 투자한 300억원을 손실 처리 할 것이라고 20일 밝혔다. 삼성SDS는 드림허브 지분 3%를 보유, 주주로 사업에 참여했다. 당시 용산 역세권개발 사업은 향후 5000억원 규모의 IBS 사업이 발주될 것으로 예상돼 IT서비스업계에서도 관심이 높았다.
용산 역세권개발 사업은 최근 서울시가 용산국제업무지구 구역지정을 해제하면서 완전 백지화 됐다. 서울시는 이르면 연말까지 새로운 도시개발사업 방안을 제시할 계획이다. 사업이 무산되면서 주체였던 드림허브도 사실상 파산한 셈이다.
삼성SDS가 금융감독원에 제출한 삼성SNS 합병으로 인한 증권신고서에 따르면, 드림허브 손상차손은 300억원으로 집계됐다. 이 중 56억9400만원은 자본 차감으로 기존 재무제표에 반영했고, 나머지 차액인 243억600만원은 향후 손실로 반영한다. 삼성SDS 관계자는 “지분 비율이 3% 정도여서 단독으로 드림허브에 손실 보상 소송을 제기하기는 무리가 있다”며 “투자회사 공동으로 손실 보상을 제기하면 참여는 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삼성SDS에 이어 지난 2010년부터 500억원의 지급보증을 제공, 스마트그린시티 구축사업에 참여하기로 한 LG CNS도 사업백지화로 허탈한 분위기다. 당시 LG CNS는 삼성SDS가 참여하는 삼성물산 컨소시엄이 주관사 지위를 반환하면서 사업에 참여하기 시작했다.
IT서비스업계 한 관계자는 “대형 사회간접자본(SOC) IT사업은 사전에 지분 투자를 통해 사업을 수주하는 경우가 많다”며 “용산 역세권 개발 사업이 정상적으로 진행됐으면 국내 최대 규모의 IBS사업이 발주됐을 것”이라며 아쉬워했다.
IT서비스기업의 용산역세권개발 사업 참여 현황
신혜권기자 hkshi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