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출입은행(행장 김용환)은 16일 멕시코 국영 석유회사(PEMEX)와 업무 협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PEMEX가 발주한 사업을 한국 기업이 수주하면 수은이 앞으로 3년간 최고 20억달러까지 금융을 제공하고, 이를 위해 두 기관이 협력관계를 구축해나가는 게 주 내용이다. 김용환 수은 행장과 에밀리오 로소야 PEMEX 회장은 이날 서울 여의도 수은 본점에서 만나 협약서에 서명했다.

김 행장은 “한·멕시코 경제협력 강화방안 일환으로 멕시코에서 추진하는 대규모 인프라 투자 사업에 한국기업이 보다 많이 참여할 수 있도록 전폭적인 금융지원을 다할 것”이라며 “PEMEX가 발주하는 사업을 한국기업들이 보다 많이 수주할 수 있도록 제도 개선을 추진해 달라”고 요청했다. 그동안 PEMEX 등 정부조달방식의 멕시코 인프라사업은 한국과 같은 FTA 미체결국가의 단독 참여가 불가능한 상황이었다.
하지만 지난 8일 인니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에 참석한 박근혜 대통령이 페냐 니에토(Pena Nieto) 멕시코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개최한 자리에서 수은-PEMEX간 MOU를 언급하며 한국기업의 멕시코 진출에 대한 지원을 요청해, 멕시코로부터 `입찰 참여제한 해소`를 이끌어낸 바 있다.
앞서 지난달 2일 멕시코를 방문한 김 행장도 엔리케 마르티네스 멕시코 농축수산부장관과 루이즈 에스빠르자 멕시코 통신교통부 장관, 에밀리오 로소야 PEMEX 회장 등과 연쇄회동을 통해 한국기업의 멕시코 수주사업에 적극적 금융제공 의사를 밝혔다. 두 기관이 업무협약을 체결함에 따라 수은은 향후 3년간 한국기업이 수주하는 PEMEX 투자사업에 대해 PEMEX가 금융을 요청하는 경우, 필요한 지원 심사를 거쳐 최고 20억달러까지 지원할 예정이다.
최근 멕시코 페냐 니에토(Pena Nieto) 신정부는 전 인프라 분야의 질적·양적 개선을 적극 추진 중으로, 정유·고속철·발전 등 분야에 총 3100억달러 규모의 인프라 투자계획을 발표한 바 있다.
길재식기자 osolgil@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