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와 캐나다 등 천연가스 생산 국가가 우리나라에 가스 수출을 잇따라 노크하고 있다. 세계 2위 천연가스 소비국인 우리나라에서 수익 창출이 충분하다는 판단 때문이다. 가스공급 통로가 늘어남에 따라 대형 구매력을 갖고 있는 우리나라는 저렴한 가스공급처로 선택의 폭이 확대될 전망이다.

16일 대구세계에너지총회 기조연설에 나선 알렉산더 노박 러시아 에너지부 장관은 “2030년까지 아시아·태평양지역 에너지수요가 갑절로 늘어날 것”이라며 “러시아는 한국을 포함해 이 지역에 에너지공급을 늘리고자 투자와 프로젝트 개발을 확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미국이 셰일가스 수출을 확대하며 가스 공급 경쟁국으로 부상하고 유럽에서 러시아의 가스를 미국산 석탄으로 대체하는 상황을 개선하려는 방법으로 우리나라와 중국 등 아시아 가스공급을 늘리고 싶다는 속내다.
노박 장관은 “셰일가스도 늘어나는 천연가스 수요를 충당하는 공급원이 되겠지만 정치·환경 등 걸림돌이 많아 시간이 오래 걸릴 것”이라며 “러시아는 소비지인 아시아 인근에서 생산 가능하므로 경쟁력 있는 가격으로 가스 공급이 가능하다”고 밝혔다.
그는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최근 아시아지역 에너지공급 프로젝트 확대가 필요다고 밝힌 바 있다”며 “러시아는 에너지공급 국가를 확보하고자 액화천연가스(LNG) 인프라, 송유관, 파이프라인 건설 등에 적극 투자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조 올리버 캐나다 천연자원부 장관은 더 강하게 우리나라에 천연가스 공급 의지를 내비쳤다.
올리버 장관은 “캐나다는 늘어나는 에너지수요를 충족하려 공급을 확대할 계획”이라며 “책임 있는 에너지공급자가 되고자 인프라 구축에 대대적 투자를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캐나다는 전례 없는 에너지인프라 확대를 계획하고 있고 향후 10년간 6500억달러를 투자해 100개가 넘는 에너지 관련 프로젝트를 추진한다는 설명이다.
그는 “캐나다는 그동안 천연가스 등 에너지 수출 인프라가 미진했지만 곧 바뀔 것”이라며 “최근 7개 LNG인프라 승인되는 등 일본 미스비씨, 한국가스공사, 페트로차이나 등과 협력해 수출을 확대해 나갈 예정”이라고 밝혔다.
올리버 장관은 “캐나다에서 아시아로 LNG를 수출하는데 11일 밖에 걸리지 않는다”며 “이는 현재 한국의 공급처인 중동보다 가깝고 미국보다 수송기간이 짧다는 메리트가 있다”고 강조했다.
함봉균기자 hbkone@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