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이스북과 구글은 당신의 모바일 사용기록을 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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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이스북과 구글이 사용자 모바일 앱 사용정보 수집에 나섰다고 15일 엔가젯 등 외신이 보도했다.

페이스북은 이스라엘 스마트업 `오나보(Onavo)` 인수를 발표했다. 오나보는 데이터 압축 기술과 모바일 분석도구를 가진 기업이다. 인수가는 2억달러(약 2138억원) 수준이다. 페이스북은 “오나보는 더 많은 사람을 인터넷에 연결한다는 페이스북의 목표와 부합하는 기업”이라는 말로 인수 배경을 밝혔다. 압축으로 데이터 다운로드 양을 줄이는 오나보 기술이 사용자들의 데이터 이용료를 줄여 결과적으로 더 많은 인터넷 연결을 유도한다는 설명이다.

페이스북과 구글은 당신의 모바일 사용기록을 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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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이터 압축 기술을 강조했지만 페이스북의 오나보 인수는 모바일 광고 시장을 겨냥한 포석이라는 분석이 설득력을 얻는다. 오나보는 이용자의 모바일 사용기록을 수집·분석하는 기능도 가졌다. 사용자가 특정 앱에 접속해 데이터를 수신하면 오나보가 압축을 실행한다. 이 과정에서 사용자가 특정 앱에 얼마나 자주 이용하고, 얼마나 오래 사용하는지, 접속 시간은 언제인지 등 구체적 정보를 얻는다.

구글도 오나보와 비슷한 모바일 분석도구 `모바일 미터` 도입을 앞두고 있다. 모바일 미터는 사용자의 모바일 데이터 이용내역을 추적해 관련 정보를 구글 서버로 보낸다. 오나보는 데이터 압축이라는 다른 기능도 있지만 모바일 미터는 이용자의 모바일 사용습관을 수집·분석하는 기능뿐이다.

페이스북과 구글이 고객의 모바일 사용정보를 수집하는 이유는 간단하다. 폭발하는 모바일 광고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서다. 스마트폰은 인류 역사상 가장 개인화된 기기로 꼽힌다. 모바일 광고 역시 개인화가 필수다. 수많은 기업이 다양한 방법으로 사용자의 모바일 이용습관을 수집·분석하는데 열을 올린다. 앱 사용 기록과 체류 시간 등은 사용자의 취향을 파악하는 가장 정확한 정보 중 하나다. 어학 앱을 많이 사용하는 사람이라면 페이스북과 구글지도 접속 시 관련 광고를 노출한다. 타깃 세분화로 회사는 좀 더 많은 광고비를 벌 수 있다.

정보 수집은 페이스북과 구글, 광고주에겐 이득이지만 사용자에겐 개인정보 침해일 수 있다. 하지만 개인정보 수집이 싫다고 페이스북과 구글 앱을 사용하지 않기도 어렵다. 그렇다고 여론조사기관 닐슨처럼 사용자의 모바일 정보를 얻는 대신 보상을 지급하지도 않는다. 엔가젯은 “유력 서비스를 보유한 IT기업들의 모바일 정보 수집이 늘어날 것”이라며 “이는 사용자에겐 종종 개인정보 침해로 다가올 수 있다”고 지적했다.

페이스북-구글 모바일 정보 수집·분석 서비스


정진욱기자 jjwinwi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