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심리위축 없다`내수 가전시장 올해 사상최대 예고...주요업체 3분기 누적매출 13%증가

관련 통계자료 다운로드 주요 가전유통전문점 3분기 매출액 현황

극심한 `소비심리 위축`이라는 우려에도 불구하고 내수 가전유통시장이 올해 연간기준 사상 최대 실적을 예고했다. 주요 가전유통 전문업체들이 3분기까지 매출 성장세를 이어가면서 지난해 나타났던 첫 역성장을 극복하는 것은 물론이고 2011년 사상최고 실적도 갈아치울 것이 유력하다.

14일 본지가 단독 입수한 주요 가전전문 매장의 3분기 매출액 정보에 따르면 롯데하이마트와 삼성디지털프라자(법인명 리빙프라자), LG베스트샵(하이프라자), 전자랜드 4사는 모두 전년 대비 3~11%의 매출 성장을 기록했다.

이들 4사의 3분기까지 누적 매출액은 지난해보다 평균 13% 높다. 4분기가 남아 있지만 지난해 매출을 뛰어넘을 것이 확실시된다. 현 추세라면 기존 사상최대 매출을 기록했던 지난 2011년 기록도 8~10% 넘어설 전망이다.

3분기에 롯데하이마트는 9700억원의 매출로 작년보다 4.5% 매출이 뛰었다. 삼성디지털프라자는 5380억원의 매출로 3.0%의 성장세다. LG베스트샵은 3200억원을 기록해 지난해보다 6.5%, 전자랜드는 1500억원의 매출로 11%의 고성장을 나타냈다.

제품별로는 에어컨이 대표 효자상품이 됐다. 통상 본격적인 무더위 철 이전인 6월말까지가 에어컨의 성수기지만 올해는 늦더위가 이어지면서 7월은 물론이고 8월 중반까지 에어컨 장사가 잘됐다. 에어컨은 작년 대비 30~40% 정도의 성장을 기록했다는 평가다.

일반 냉장고와 세탁기는 전체 판매 물량은 작년과 유사했지만, 프리미엄급 제품 판매호조로 5~10%대의 연간 성장률을 기록 중이다.

반면에 TV는 초고선명(UHD)·유기발광다이오드(OLED) TV가 차세대 프리미엄 상품으로 출시됐지만 1000만원대 초고가로 아직까지는 판매량이 많지 않다. 지난해 수요를 촉발했던 `디지털 전환` 이슈가 소멸된데다 올림픽이나 월드컵 같은 대형 스포츠 이벤트도 올해는 없다. 3분기까지 내수 판매액이 작년 대비 15~20% 가까이 떨어졌다는 분석이다.

업체별로는 롯데하이마트가 3분기 이후 롯데마트의 도심형 가전매장 디지털파크를 하이마트로 대체하면서 매출상승을 이뤄냈다. 삼성디지털프라자는 가전 전문매장 이외에 스마트폰 중심의 모바일숍을 공격적으로 늘리면서 스마트폰·IT 매출 신장이 두드러졌다. LG베스트샵도 20여개 점포를 전환배치 및 신규 개설하면서 매출 상승세를 나타냈다. 전자랜드는 기존 매장 가운데 일부를 창고형 할인매장인 `프라이스킹`으로 전환하면서 판매액 증가 효과를 누렸다.

유통업계 고위 관계자는 “2000년 이후 꾸준히 성장해온 내수 가전시장이 지난해 처음 4.5%의 역성장을 기록하며 내수시장 정체 우려가 많았다”며 “하지만 올해 주요 업체들의 모바일 마케팅 확대와 에어컨 특수 등으로 연간기준 사상 최대실적이 가능해졌다”고 진단했다.

주요 가전유통 업체들은 공격적 마케팅과 판촉전으로 4분기에 대비하고 있다. 연말 계절적 특수 상품인 김치냉장고를 중심으로 대대적인 할인전과 이벤트를 기획 중이다.

롯데하이마트는 디지털파크의 전환 점포를 중심으로 마케팅 역량을 집중한다. 삼성디지털프라자는 11월 삼성전자 창립 44주년에 연계한 연말 판촉전에 착수했다. LG베스트샵과 전자랜드 역시 여러 연말 할인행사를 통해 연간 매출 극대화를 위한 총력전을 준비하고 있다.


표. 주요 가전유통전문점 3분기 매출액(단위:억원, %)

*자료: 각사. 유통업계 잠정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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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승규기자 seung@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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