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학 솔루션 전문 기업 아이엠이 세계 처음 풀HD급 영상을 구현한 피코 프로젝터 개발에 성공했다. 화질이 뛰어날 뿐 아니라 크기가 종전 최소형 제품보다 40% 이상 작고, 전력 효율도 뛰어나 스마트폰·스마트패드에 잇따라 채택될 것으로 기대된다.
아이엠(대표 손을재)은 최근 초소형·고성능 레이저 피코 프로젝트 개발을 완료했으며, 내년 초까지 월 30만개의 생산능력을 확보할 것이라고 9일 밝혔다.
이 제품은 HD급 해상도(1280×720)를 구현한 세계 최초의 피코 프로젝터다. 종전 피코 프로젝터의 최고 해상도(854×480)보다 2배 이상 높다. 명암비도 이전 최고급 제품보다 5배 이상 뛰어난 5000 대 1 수준이다.
아이엠은 미세전자기계시스템(MEMS) 미러를 활용한 레이저 빔 스캐닝 기술을 활용해 피코 프로젝터의 영상 성능을 대폭 끌어올렸다. DVD·블루레이 광픽업모듈 사업에서 축적한 설계 기술도 크게 도움이 됐다. 아이엠은 광픽업모듈 시장에서 3~4년 동안 세계 1위를 기록하고 있는 부동의 강소기업이다.
제품 크기와 부피도 최소형으로 구현해 스마트 기기 시장 진출에 유리한 고지를 확보했다. 무게 7g, 가로·세로·높이(36.2×19.2×6㎜) 크기, 부피 4㏄(㎜³)의 피코 프로젝터다. 종전 최소형 제품보다 30~40% 높이를 줄였고, 부피는 절반 이하로 낮췄다.
전력 소모량도 시간당 1W 수준으로 기존 최소형 제품의 절반에 불과하다.
아이엠은 가까운 거리에서 큰 화면을 구성할 수 있도록 피코 프로젝터를 설계했다. 1.5m 거리만 확보하면 60인치 화면을 만들어낼 수 있다. 종전 제품으로 60인치 화면을 만들려면 최소 3m 이상 거리가 필요하다. 프로젝터가 스크린 형상에 상관없이 자동으로 초점을 맞춰 별도 조절 작업이 필요없는 것도 장점이다.
다만 기존 제품보다 30% 이상 비싼 가격은 단점으로 꼽힌다. 발광다이오드(LED) 대신 고가의 적록청(RGB) 3색 레이저를 광원으로 사용했기 때문이다. 손을재 사장은 “레이저 광원이 비싸 가격 경쟁에서는 다소 취약할 수밖에 없다”며 “생산 물량만 어느 정도 확보하면 규모의 경제 효과로 가격 충격을 충분히 상쇄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아이엠은 2년 전 스마트기기 시장을 겨냥해 개발에 착수, 연구개발(R&D)에만 총 50억원의 자금을 투자했다. 이미 국내외 완제품 업체와 샘플 테스트를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진척 상황을 감안하면 내년 상반기에 스마트 기기에 적용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올 하반기부터 내년 초까지 시텍·홍콩전자전·CES 등 유명 전시회에서 새로운 피코 프로젝터를 선보일 계획이다.
이형수기자 goldlion2@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