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 열풍`이다. 스마트를 키워드로 기존 산업의 패러다임을 바꿀 새로운 물결이 몰려오고 있다. 금융도 예외는 아니다. 기존 웹 기반에서 모바일로 e금융도 세대교체를 선언했다. 지금의 금융 위기를 돌파할 대안의 하나로 관심이 높다. 전자신문은 스마트금융 시대를 맞아 스마트금융 현황과 전망을 3회에 걸쳐 연재한다. 첫 회 기고를 연재한 신동훈 외환은행 본부장은 1981년 외환은행 특수영업부를 거쳐 국제투자부, 외화자금부, 금융기관 영업부 등을 거친 전형적인 금융통이다.
최근 여러 산업에서 스마트란 용어가 종종 쓰인다. 스마트 시티·스마트 교육·스마트 경영 등이 그것이다. 마치 1970년대 새마을 운동처럼 모든 서비스와 산업에 스마트라는 용어를 붙이고 이를 지고의 가치처럼 내걸고 선전하고 있다. 금융 산업에서도 화두가 되는 것이 `스마트 금융`이라는 용어이다.
스마트 금융의 명확한 정의와 특색은 무엇일까. 혹자는 스마트 금융을 보다 똑똑한 선택을 하는 소비자 측 변화 요인으로 설명한다. 다른 한편에서는 기존의 상품과 서비스를 보다 고도화해 제공하는 공급자 측의 변화 요인으로 설명하는 이도 있다.
필자는 이런 측면뿐 아니라 스마트 환경이라는 새로운 환경에서 제공되는 서비스로 부르고 싶다. 스마트 기기 채널로 서비스 된다는 점, 위치 기반·SNS 등 다양한 서비스와 오픈 API 등을 연계한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측면 등 서비스 내용과 형식이 고도화된다는 특성을 중요시 해야한다. 스마트 금융은 최근 급속도로 보급되는 스마트 환경 하에서 보다 높아진 고객 요구에 맞는 고도화된 금융 서비스를 스마트 인프라 위에서 제공하는 서비스, 이로 인한 금융업의 변화를 지칭하는 개념으로 정의하고 싶다.
그러면 왜 스마트 금융으로 가야하는 것일까. 일단 스마트 금융 시대가 도래한 원인은 인터넷 환경이 보급되고 금융 기관이 단순한 거래 트래픽을 저비용 채널인 비대면 채널로 유도하면서 금융 거래의 다수 트래픽이 자동화기기·인터넷과 같은 비대면 채널로 이동했기 때문이다.
전자금융시대에 금융기관 입장에서 비대면 채널로 다수 트래픽이 이전되면서 보다 새로운 서비스와 상품에 대한 영업 기회가 줄어드는 문제가 생겼다. 고객 입장에서도 단순히 금융 거래를 편리하게 이용하지만 보다 근본적인 금융에 대한 고민을 해결하기에는 부족한 점이 많았다.
하지만 전통적인 비대면 채널은 실명 인증과 문제 등으로 인해 보다 적극적인 마케팅 채널로서 역할이 미비했다. 그런데 최근 스마트 환경이 도래해 서비스 보급과 유통 체제가 변하고 스마트 환경의 다양한 기능을 통해 마케팅적인 서비스를 구현하는데 용이하게 환경이 변화된 것이다. 국내 스마트폰 보급이 2000만대를 돌파하면서 스마트 단말기와 이른바 앱스토어로 불리는 새로운 소프트웨어 유통 체제에 따라 서비스가 진화하고 산업 전반의 구조가 개편되고 있다.
금융업에서도 고객은 보다 지능화되고 개인화되며, 상호 정보와 서비스를 공유할 수 있는 금융서비스를 원하고 기존 체제와 달리 개인정보, 위치, 검색, 공유 등의 다양한 기능을 접목해 제공할 수 있는 환경이 도래하면서 금융기관이 복합적이고 기능화된 서비스를 제공하기에 이르렀다.
개인이 자금을 송금하고 받는 것에서 기업이 금융과 연계된 업무를 손안의 장치를 기반으로 실시간 처리하고 있는 장면이 벌어지고 있다. 그간 전혀 금융 서비스와 연계되지 않았던 다양한 온라인상의 기능과 결합된 금융 서비스가 속속 등장하고 있다. 스마트 금융 시대 도래는 개인에게는 보다 편리하고 가치 있는 서비스를 제공해 줄 뿐만 아니라 금융 서비스의 내용을 변화시키고, 금융 산업의 체제를 변화시키고 있는 것이다.
신동훈 외환은행 e금융 사업본부 본부장(dhshin@ke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