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대통령은 2일 “경제 전반을 업그레이드하기 위해서는 중소기업 육성이 아주 중요한 과제”라고 밝혔다. 박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로 중소기업인을 초청해 오찬 간담회를 갖고 “지금 세계시장에서 경쟁력은 어느 한 기업이 아니라 기업 생태계 전체 경쟁으로 급속하게 바뀌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박 대통령은 자동차 산업을 예를 들고 “완성차 업체 하나의 경쟁력을 높이려면 수많은 협력 중소기업의 경쟁력이 함께 올라가야만 한다”며 “우리나라 글로벌 경쟁력도 중소기업 전반의 경쟁력을 끌어올리는 새로운 경제 생태계를 만들어내야만 강화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고용률과 중산층 확대를 위한 중소기업 역할 강화도 주문했다. 박 대통령은 “정부 목표인 고용률 70% 달성을 위해서도 중소기업 육성은 무엇보다 중요한 과제”라며 “기업체 수와 근로자의 대다수가 일하는 중소기업에서 양질 일자리가 많이 만들어져야 청년이 일할 기회를 얻고 중산층도 두터워질 수 있다”고 말했다.
정부 국정과제인 창조경제 실현에 중소기업이 힘을 보태줄 것도 당부했다. 박 대통령은 “지금은 창의적 아이디어와 혁신의 속도가 핵심 경쟁력이 되는 창조경제 시대로 창조경제를 일으키는 주역이 바로 중소기업”이라며 “기술변화와 시장변화에 유연하게 대처하는 중소기업이 주축이 돼 신기술과 신아이디어를 만들고 활발하게 사업화할 수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 대통령은 이어 “페이스북과 마이크로소프트 등 글로벌 기업도 처음에는 아주 조그마한 기업으로 시작해 혁신을 거듭하면서 오늘의 모습으로 성장했다”며 “우리 중소기업도 미래에 우리 경제를 일으킬 수 있고 새로운 길을 개척해 나갈 수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또 많은 청년과 여성 인력이 대기업을 선호해 중소기업이 인재 확보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중소기업이 새롭게 도약할 수 있도록 이같은 애로사항을 해결하고 적극 지원할 것도 약속했다.
최근 문을 연 창조경제포털인 `창조경제타운`에 중소기업의 적극 참여도 당부했다. 박 대통령은 “창조경제타운을 통해 중소·벤처기업이 창의적 아이디어를 찾아 사업에 접목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할 것”이라며 “앞으로 여러분도 관심을 가져주고 창조적 아이디어와 신기술이 우리 경제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만들어 갈 수 있도록 해 달라”고 요청했다. 박 대통령은 또 “우수한 젊은이와 여성 인재가 중소기업에서 꿈과 끼를 실현하고, 일과 가정이 양립하는데 어려움을 겪지 않도록 인력 미스매치 해소와 보육 여건 개선을 위해 함께 노력할 것”이라며 “이런 정책을 내실 있게 추진하기 위해 어려운 재정 속에서도 내년도 중소기업 지원 예산을 금년보다 5.4% 늘어난 약 7조원을 반영했다”고 말했다.
중소기업 간담회는 지난 8월 28일 10대그룹 회장단, 8월 29일 중견기업 대표단 초청 오찬에 이은 자리다. 간담회에는 김기문 중소기업중앙회장을 포함해 창업·벤처기업, 여성기업, 수출기업, 소상공인, 일자리 창출기업 등 다양한 업종과 분야 중소기업인 34명이 참석했다.
권상희기자 shkwo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