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일과 2일 중소기업들이 밀집한 광주첨단산단에서는 낯선 풍경이 연출됐다. TV 방송작가 20여명이 광산업 생산현장을 찾았기 때문이다. 대부분 드라마제작이 서울에서 이뤄지다 보니 이들의 방문은 쉽게 이해되지 않았다.
하지만 채 5분도 안 돼 생산라인을 피부로 체험한 이들은 중소기업의 생동감 있는 모습에 놀라움을 드러냈다. 재벌위주로 진행되는 드라마보다는 `작지만 강한` 중소기업의 성장스토리가 훌륭한 드라마 소재가 될 수 있다는 가능성을 확인하는 순간이었다.
산업통상자원부와 한국산업기술진흥원이 주최, 주관한 지역·중소기업 팸 투어가 TV 드라마에 등장하는 대기업이나 재벌 이야기 대신 지역·중소기업을 소재로한 청량제로 재인식되는 장이 돼 관심을 끌었다.
이들의 첫 방문지인 오이솔루션에서는 추안구 대표가 나와 제조현장과 복지시설을 함께 돌아봤다. 이 자리에서 이들은 지역·중소기업의 현실과 비전을 공유하기도 했다.
광산업의 메카로 자리잡은 광주첨단과학산업단지와 산단입주기업 나눔테크 탐방에서는 지역·중소기업에 대한 사회 전반의 긍정적 인식변화의 필요성에 대해 공감하는 기회를 만들었다. TV 드라마 등 방송 프로그램 소재와 배경으로 지역·중소기업과 산업단지 활용 가능성을 타진하기도 했다.
오이솔루션의 한 관계자는 “시청자에 큰 영향력을 미치는 방송작가들에게 지역·중소기업의 실제 모습을 보여줄 수 있는 좋은 기회였다”며 “지역·중소기업을 올바로 다루는 방송 프로그램이 많아졌으면 한다”고 말했다.
이 행사는 지역기업 인식개선 사업인 `희망이음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진행됐다.
이 행사를 기획한 김미애 산업부 지역투자팀장은 “방송관계자들의 지역·중소기업에 대한 사회 전반의 왜곡된 인식에 대한 문제의식을 공유하고, TV 드라마 등을 통한 대국민 인식개선에 도움을 주고자 만든 프로그램”이라고 설명했다.
정만기 산업부 산업기반실장은 “지역·중소기업 인식개선을 위해 개최한 지난 간담회에 이어 이번 팸투어까지 모두가 큰 관심을 갖고 지켜봤다”며 “우리 경제와 일자리의 주역인 지역·중소기업과 산업단지를 방송에서 긍정적으로 그리기 시작하면 지역·중소기업 우수인재 확보, 나아가 장기적으로 지역발전에도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산업부는 지역·중소기업 팸투어 2차 행사를 오는 10월 29~30일 15명 내외의 방송 PD를 대상으로 개최한다. 이 행사에서는 아이엠비하이드로릭스, 창원국가산업단지, 나라엠앤디 등 부산과 창원 지역 중소기업과 산업단지를 탐방할 예정이다.
광주=서인주기자 sij@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