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LO 주관대학, 5조4000억 투자에 연구생산성은 1.39% 불과

대학 연구 생산성이 도마에 올랐다. 지난 2년간 22개 대학 선도 기술이전 전담 조직(TLO) 주관 대학이 연구비 5조4000억원을 썼지만 기술료 수입은 투자 대비 1.39%에 그쳤다. TLO 재정지원 사업 평가 시 기술료 비중을 강조해 산학 협력을 촉진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국회 미래창조과학방송통신위원회 이상일 의원(새누리당)은 “대학 선도 TLO 사업에 선정된 22개 주관대학은 연구개발(R&D)비용으로 5조4033억원을 썼다”면서 “그러나 기술료 수입은 751억원에 그쳐 연구 생산성이 1.39%에 불과했다”고 밝혔다.

산업통산자원부 자료에 따르면 미국 대학 평균 연구 생산성은 5.3% 수준이다. 그러나 우리나라 22개 TLO 선도 대학 중 연구비 지출을 많이 한 상위 10개 대학 연구 생산성은 1.23%로 평균에 미치지 못했다. 기업 등에 이전한 기술 매출 실적에 따라 수익을 창출하는 `경상 기술료 비율`은 22개 주관 대학 중 18개 대학(81.8%)이 평균 8.4%에 불과했다. 한국연구재단 정책연구보고서는 미국 대학 경상 기술료 비율이 76%에 육박한다고 밝혔다.

2011년과 2012년 평가 등급에서 모두 C를 받은 경상대는 경상 기술료 비율이 56.3%로 가장 높았지만 올해 예산 지원이 중단되었다. 경상 기술료 비율이 0%인 성균관대는 올해 가장 많은 예산 지원을 받았다. 이 의원은 “대학 등급 평가 지표를 개선해야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지난해 12개 수도권 대학 TLO 전담인력 중 변리사, 변호사, 기술거래사 등 전문자격증을 보유한 인력은 학교당 6.1명이었다. KAIST 등 3개 과학기술대학을 제외한 7개 지방대는 3.1명에 불과해 수도권 대학의 절반 수준인 것으로 조사됐다. 이 의원은 “연구 생산성을 높이기 위한 대책 마련과 함께 기술이전 기여자에 대한 보상을 현행 규정에 맞도록 조정해야한다”며 “TLO재정지원 사업평가 시 경상기술료의 비중을 강조해 기술의 활용도를 높이고 산학협력을 촉진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대학선도 TLO 지원 사업 주관대학= 미래창조과학부가 대학과 기업 간 기술이전 촉진과 활성화를 위해 대학 내 TLO를 육성·지원하고자 매년 대학을 선정해 예산을 지원하는 사업. 강원대, 건국대, 경상대, 경희대, 고려대, GIST, 동국대, 부산대, 서강대, 서울대, 성균관대, 아주대, 연세대, 인하대, 전남대, 전북대, 중앙대, 충남대, 충북대, 포항공대, KAIST, 한양대 등이 속해 있다.


권동준기자 djkwon@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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