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정보통신기술(ICT) 연구개발(R&D) 사업의 상용화 성공률을 대폭 높이는 전주기 지원체계를 마련한다. 소프트웨어(SW) 등 과제 특성을 반영한 R&D 프로그램이 도입되고 사업화 가능성을 제고에 초점을 맞춘 평가와 관리가 추진된다. 기획 단계부터 국민 의견을 수렴하고 부처 경계를 뛰어넘는 연계형 R&D도 대폭 늘린다. 상대적으로 소홀한 R&D 평가·관리 전문성도 보강한다.
미래창조과학부는 1일 서울 양재동 엘타워에서 `ICT R&D 중장기 전략` 공청회를 열고 일명 `WAVE` 전략을 제시했다.
WAVE는 △세계 최고의 ICT 경쟁력(World Best ICT) △국가 R&D 환경의 획기적 개선(Activating R&D Ecology) △산업적 성과창출 촉진을 위한 전주기적 ICT R&D지원체계 강화(Vitalizing Industry) △국민 삶의 질 개선을 위한 ICT R&D 확충(Enhancing Life) 등이 핵심이다.
지난 5월 발족한 `ICT R&D 중장기 기획단`에 참여해 온 조동호 KAIST 교수(기획단 R&D 기획 분과장)는 “5년간 ICT R&D에 5조1000억원을 투자했지만 원천기술 확보와 상용화 성공률이 여전히 저조하다”며 “창의적, 선도적 혁신역량 제고와 성과확산을 위한 여건 조성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미래부는 앞으로 R&D 기획과 평가·관리 방식을 수요자 중심으로 개선할 계획이다. 기획단은 R&D 기획부터 국민이 참여하는 오디션 방식을 통해 여론을 수렴해 과학기술과 ICT 융합을 유도하는 방안을 제시했다.
R&D가 시작되면 비즈니스모델(BM) 개발을 추가 진행하고 R&D 결과물 사전 품질검증과 사후지원도 지금보다 강화할 계획이다. 사업화 지원을 위해 통합 테스트베드도 구축도 추진한다. 성과물 확산을 위한 네트워크도 확대 필요성도 강조됐다. ICT 기술거래 플랫폼과 수요자 중심 정보교류 체계를 만드는 방안이 유력하다.
기획단은 R&D 성과물 사업화 촉진을 위해 `창조 ICT 인증제도` 도입과 더불어 총리실 정보통신전략위원회 산하에 전문위원회를 설치하고 분야별 민간사업자 협의체를 구성해 범부처, 민간의 협력체계를 굳건히 만들어야 한다는 의견을 내놨다.
미래부는 이같은 R&D 시스템을 기반으로 글로벌 시장 선점을 위한 10대 핵심기술과 15대 서비스를 개발할 계획이다. 10대 핵심기술은 △홀로그램 △콘텐츠2.0 △지능형SW △WoT/IoT 플랫폼 △빅데이터·클라우드 △5G·전파혁신 △스마트 네트워크 △감성·지능형 UI·UX △지능형 ICT 융합모듈 △사이버 공격 대응기술 등이다.
10대 기술을 기반으로 △사용자선택형 실감방송 △실감스마트워크 △ICT 카서비스 △오픈스크린 △하이퍼넷 △ICT 힐링플랫폼 △ICT D.I.Y △상호작용 창의교육 △디지털 소상공인 지원 △농축수산물 안심 △에너지 다이어트 △만리안 △사이버테러 실시간 대응 △재난재해 예측 등 15대 서비스를 실현할 계획이다.
미래부는 이번 공청회에서 제시된 의견을 반영해 전략안을 수정〃보완하고 관계부처 협의를 거쳐 10월 중 최종 확정 발표할 예정이다.
강성주 미래부 융합정책관은 “ICT를 통한 국민행복이라는 야심찬 계획을 실현하고 이에 참여하고자 하는 사람에게 희망을 줄 것”이라며 “홀로그램, 5G 등 아직 이론만 있고 답은 없는 도전적인 미래형 과제에 민간과 정부가 합심해 새로운 기회를 만들겠다”고 말했다.
김시소기자 siso@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