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세계에서 유일하게 `스파클링 워터(탄산수)`를 만들어주는 냉장고를 국내에 선보였다. 미국에서 올 4월 출시해 호평을 받은 제품으로 현지에서만 주당 1000대 이상 팔리고 있다.
삼성전자는 1일 서울 논현동 파티오나인에서 `지펠 스파클링 냉장고` 출시 간담회를 개최했다. 디스펜서에 있는 `탄산수` 버튼을 한번 누르면 간편하게 정수된 물을 탄산수로 만든다. 탄산수 제조는 글로벌 탄산 기술 업계 1위인 소다스트림의 탄산가스 실린더를 냉장고 내부에 설치하는 방식으로 독자기술로 구현했다. 소비자 취향에 따라 탄산의 농도를 연한 맛(3g/ℓ), 중간 맛(5g/ℓ), 강한 맛(7g/ℓ) 세 가지로 선택할 수 있다. 330㎖ 기준으로 61(강한 맛)~224(연한 맛)병 분량의 탄산수를 제조한다. 탄산가스 실린더 교체 비용은 개당 2만4000원이다. 냉장고에 채용된 정수 필터는 국내 정수 품질 인증마크인 `물마크`와 미국 식품 안전을 관리하는 국립위생협회(NSF) 정수 성능을 인증받았다.
냉장고는 냉장실과 냉동실을 최적의 온도로 유지해주는 독립냉각 기술과 식재료에 따라 4단계로 온도를 설정할 수 있는 전문 보관실을 갖췄다. `프렌치도어 타입(4도어)`의 냉장고로 자주 쓰는 냉장실을 위에, 냉동실을 아래에 배치한 프리미엄 모델이다. 냉장고 안을 구석까지 환하게 밝혀주는 고효율 LED등과 자동 아이스메이커를 탑재했다. 에너지 소비효율은 4등급으로 떨어진다.
과거 해외 다른 가전업체가 탄산수를 만들어주는 냉장고를 출시한 사례는 있지만 너무 늘어난 용량과 소음 때문에 시장에 안착은 실패했다. 삼성 스파클링 냉장고는 미국에서만 주당 1000대가량 판매되고 있으며, 국내에서는 월 500대 정도 판매를 예상한다. 냉장고 용량은 790ℓ며 가격은 443만원이다.
엄영훈 삼성전자 생활가전사업부 부사장은 “글로벌 냉장고 1위 브랜드의 자부심에 철저한 소비자 분석과 혁신적인 기술을 접목해 제품을 만들었다”며 “우리나라를 시작으로 해외 주요국으로 판매를 확대하겠다”고 말했다. 스파클링 냉장고는 우리나라에 앞서 미국과 호주에 선보였다.
엄 부사장은 또 “올해 글로벌 생활가전 시장이 평균 4∼5% 성장할 것으로 보이는 데 삼성전자는 시장 평균 대비 4∼5배 이상 성장했다”며 “2015년 생활가전 부문 세계 1위 목표 달성을 위해 순항중”이라고 설명했다.
김준배기자 joo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