갤노트3 AP에 모바일 PMIC 통합 솔루션 구현
삼성전자가 갤럭시노트3를 시작으로 모바일 핵심 전력관리반도체(PMIC) 시장에 본격 진입했다. PMIC는 모바일 애플리케이션프로세서(AP)에 공급되는 전력량을 조절하는 아날로그 반도체로 산업용은 물론이고 전자·자동차 등 주요 소비자 시장에서 비중이 강화되는 핵심 부품이다. 과거 페어차일드에 전력반도체 사업을 매각하는 우를 범한 뒤 재활을 노려온 삼성전자가 PMIC 시장진출을 본격화함에 따라 향후 아날로그 반도체 시장 전반에 미칠 영향이 주목된다.
29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갤럭시노트3용 모바일 AP인 `엑시노스5420`에 자사 PMIC를 통합한 솔루션을 탑재했다. 관련 시장의 주요성을 간파한 퀄컴도 지난해 말부터 AP·PMIC 통합 솔루션을 양산하고 있다.
스마트기기용 PMIC는 배터리에서 나오는 전원을 AP, 모뎀(베이스밴드), 디스플레이, 센서 등에 적절하게 배분해 전력 효율을 높여주는 기능을 담당한다. 배터리를 이용하는 스마트기기에는 핵심 부품이다. 스마트기기의 전력 효율은 물론이고 소형화·고집적화를 구현하기 위해서는 PMIC 기술이 필수다.
삼성전자는 지난 수년간 모바일 PMIC 시장에 진입하기 위해 박차를 가해왔다. 지난해 선보인 갤럭시S3 시리즈부터 갤럭시노트2에 이르기까지 고급형 스마트폰에 독자 개발 전력반도체를 탑재할 목적으로 역량을 집중했지만 원하는 만큼의 성능을 얻지 못해 계획은 불발됐다. 삼성전자 모바일기기의 PMIC를 미국 맥심인티그레이티드가 사실상 독점했던 것도 이런 이유다. 지금까지는 AP업체가 AP 시스템온칩(SoC)만 제공하고 맥심이나 TI 등 아날로그 반도체 업체가 AP에 연동할 PMIC를 별도로 공급해왔다.
지난해 퀄컴에 이어 이번에 삼성전자까지 갤럭시노트3를 시작으로 프리미엄 스마트폰용 PMIC 독자 구현에 나서자 맥심을 비롯한 모바일 PMIC 업계는 타격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 퀄컴 스냅드래곤600의 PMIC 통합 솔루션 성능이 좋아지면서 별도 칩이 필요 없게 됐다”며 “삼성전자의 PMIC 솔루션 역시 갤럭시노트3에 탑재할 만큼 성능이 대폭 개선돼 기존 PMIC 전문업체의 입지는 갈수록 좁아지고 있다”고 전했다.
이에 따라 기존 PMIC업체들은 신시장을 찾고 있다. 맥심은 이미 센서 시장에 진출했다. 갤럭시S4의 동작감지 센서가 맥심 제품이다. 주력 분야도 차량용 반도체, 스마트그리드용 반도체로 옮겨갈 것으로 예상된다. TI 역시 지난해부터 디스플레이용 PMIC, 무선충전 송수신칩 등을 생산하고 있고 차량용 반도체 사업을 대대적으로 확대하고 있다.
아날로그반도체 업계 전문가는 “그동안 아날로그 반도체는 로직 반도체의 시스템온칩 추세와는 달리 독립성이 강한 시장 영역으로 인식돼 왔다”며 “아날로그 반도체마저 AP에 통합되면서 반도체 시장의 삼성 쏠림현상도 더욱 심해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오은지기자 onz@et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