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제발표/ESS-신재생 융합 정책현황]채희봉 산업통상자원부 에너지수요관리정책단장
정부는 IT산업이 에너지와 융합해 비즈니스모델을 창출하는데 많은 관심을 가지고 있다. 지난 8월 발표한 `ICT기반 에너지수요관리 신시장창출 보고서`도 이 내용을 담았다.
핵심은 ESS와 신재생에너지의 융합이다. 동시에 수요관리를 자원으로 인식해 시장으로 육성한다는 내용도 포함됐다.
수요관리를 통해 시장을 열겠다는 게 정책의 큰 줄기다. 규제 완화와 신시장 창출을 통해 먹거리, 고용창출, 해외시장 진출을 도모할 방침이다. 그동안 한전이 전력산업기금을 통해 수요관리를 해왔는데 앞으로는 정부차원에서 보다 책임 있게 수요관리를 해 나갈 계획이다.
신재생에너지는 전력계통에 큰 변화를 주지 않는다. 하지만 신재생에너지 발전비율이 전체의 10~15% 이상 되면 계통에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 신재생에너지는 발전량이 일정치 않고 기복이 크기 때문이다.
이를 보완하는 것이 ESS다. 이미 선진국에서는 다양한 ESS 활용방안이 생겨나고 있다. 미국은 발전소, 일본은 비상용전원 쪽에 활용비율이 높다.
우리나라가 ESS와 신재생의 결합에 소극적일 이유는 없다. 때문에 ESS와 신재생을 적극적으로 결합·활용해야 한다. 정부는 비상전원, 에너지 보충, 전력수급 등 다양한 분야에 ESS와 신재생에너지를 결합한 시스템을 확대하고 있다. 정치권에서도 상당한 관심을 갖고 지원한다.
또 다른 관심은 산업용 전력수요다. 대용량 수용가들이 싼 요금을 갖고 생산 활동을 한다는 비판적 시각이 많다. 실제 전체 전력소비의 58%를 산업부분이 차지한다. 전기소비량이 많고 균등한 수용가에 요금을 낮게 책정하는 것은 세계적 추세다. 하지만 우리나라는 상대적으로 산업요금이 싸다는 문제가 있다.
정부는 ESS를 에너지 다소비 수용가한테 보급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연말까지 협의절차를 걸쳐 구체적 정책을 발표할 계획이다. 내년 1월부터 본격 시행에 돌입할 수 있도록 준비 중이다.
특히 계통과 연결되지 않은 독립계통의 경우, ESS와 신재생에너지를 묶어 공급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이 같은 독립형계통망은 해외시장에서도 수요가 많아 수출가능성이 크다.
걸림돌도 있다. ESS를 설치하는데 ㎿당 15~17억원이 소요된다고 하면 이를 투자해 과연 수익을 낼 수 있느냐는 문제가 남는다. 해결해야 할 과제다. 이를 위해 피크시간대와 비피크시간대 요금 차이를 더 크게 가져갈 계획이다.
이 밖에 계통의 전력 일정량을 ESS로 공급, 실증뿐만 아니라 새로운 시장을 열 수 있는 조건을 마련 중이다. 내년부터는 본격적으로 ESS, EMS, 그리고 신재생과 융합한 새로운 시장이 창출 될 것으로 기대한다. 대기업에 약 4000억원의 부하관리 예산을 사용하는데 이 금액을 ESS로 활용하는 방안도 모색 중이다.
[주제발표/ESS-신재생 융합 시장 활성화를 위한 정책제안] 김광주 SNE리서치 사장
에너지산업 분야는 장기적 안목으로 접근 할 분야다. 최근 미국 테슬라 전기차는 1억원에 달하는 높은 가격에도 불구하고 연간 2000대가 판매된다고 한다. 때문에 전기차 관련 배터리 업체 주가도 폭등하고 있다. 이 같은 배터리를 포함한 것이 바로 ESS다.
ESS 시장은 대략 5가지로 구분된다. 이를 응용한 시장군은 19개로 나눠진다. 응용시장은 사고예방·공급안정·전기품질·비용절약 등 4개의 목적시장으로 분류될 수 있다.
현재 글로벌 ESS 시장은 일본·미국·독일 중심의 유럽이 시장을 주도하고 있다.
일본은 2012년부터 시장이 형성됐다. 지난해 4월부터 내년3월까지 2년에 걸쳐 `ESS+신재생에너지` 설치비용을 정부가 지원한다. 전체 전력시스템의 30%다. 지금까지 총 예산에 30% 정도가 소진됐다. 정부의 강력한 지원에도 아직 ESS+신재생 구축이 녹록치 않다는 점을 보여준다. 미국은 소형 ESS로 마을단위의 실증사업을 벌인다. 대형은 DOE프로젝트가 대표적이다.
올해부터 시장이 본격 형성된 독일은 신재생에너지가 기본으로 설치된 곳에만 ESS를 추가했을 때 보조금을 지급한다. 독일은 올해 무려 15조원을 이 분야에 투입한다.
우리나라도 연도별 보급 계획이 있다. 올해 10만㎾에서 오는 2020년 30만㎾까지 계획돼 있다. 이정도면 시장 활성화에 큰 기여를 할 것으로 기대된다.
종합하면 시작단계지만 모든 나라가 정책적으로 지원한다. 이 추세라면 전 세계 ESS시장은 빠른 속도로 확산될 것으로 판단된다.
ESS시장을 이끄는 품목은 리튬이온 전지다. 리튬이온 배터리 가격은 기대 이상으로 빨리 떨어지고 있다. 2015년 리튬이온 배터리 가격은 2010년 대비 절반 수준으로 줄어든다. 이미 미국은 여러 이차전지 중에 리튬이온이 절반가량을 차지하며 대세로 자리 잡았다.
각국이 ESS에 보조금을 지급하는데 이는 초기시장으로 경제성이 없기 때문이다.
하지만 늦어도 2020년까지는 급성장을 할 것이라는 분석이 주류다. 또 2020년 ESS시장의 절반은 개인 소비자 시장(B3C)으로 구성될 것으로 예측된다.
태양광 시장이 침제라고 하지만 분석결과는 다르다. 오는 2015년 태양광 시장은 1000억 달러에 달한다. 누적 설치량은 무한대로 늘어날 것으로 예측된다.
신재생 분야의 경제성 문제 해결을 위해서는 전기요금 현실화가 필요하다. 전기요금이 OECD 평균 수준만 되더라도 경제성을 가질 수 있다. 결론적으로 ESS와 신재생 분야의 시장 활성화 키워드는 보조금으로 압축된다.
윤대원기자 yun1972@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