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키아가 경쟁사인 알카텔루슨트와의 인수합병을 검토했다고 월스트리트저널이 26일 보도했다.
업계 정통한 관계자들은 지난주 노키아 이사회에서 알카텔루슨트와의 합병 가능성에 관련해 내부 검토를 마쳤지만 공식 제안하지는 않았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 노키아와 알카텔-루슨트 대변인은 답변을 거부했다.
노키아는 지멘스와 합작 설립한 통신장비 기업 노키아지멘스네트웍스의 지분 50%를 지난달 인수하고 회사 이름을 `노키아솔루션앤드네트워크(NSN)`로 바꾸는 등 통신장비 사업에 집중하고 있다. 노키아의 또 다른 관계자는 알카텔루슨트를 인수하는 것은 불확실한 선택이라며 이 회사가 구조조정 이후 큰 리스크를 안고 있다고 전했다.
알카텔루슨트는 지난 2006년 프랑스 통신사인 알카텔과 미국 업체 루슨트의 합병으로 탄생했지만 별다른 시너지를 내지 못한 채 매년 큰 손실을 보고 있다. 알카텔루슨트는 지난 2분기에만 8억8500만유로(약 1조2800억원) 규모의 적자를 기록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합병이 노키아의 위험한 도박일 수도 있지만 알카텔루슨트가 버라이즌와이어리스와 AT&T, 차이나모바일과도 수익성 좋은 계약을 맺고 있어 속단할 순 없다고 전했다. 업계는 노키아와 알카텔루슨트 합병이 성사되면 중국 화웨이나 스웨덴 에릭슨과 경쟁에서 우위를 점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정미나기자 mina@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