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이나모바일 투자자, 아이폰 계약 "안 반긴다"

애플과 차이나모바일의 아이폰 판매 계약 성사 여부에 세계 모바일 업계의 이목이 모여 있지만 정작 차이나모바일 투자자는 반기지 않는다고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가 26일 보도했다.

이유는 아이폰 판매 보조금으로 인한 차이나모바일 수익성 하락 우려 때문이다. 투자자는 중국인 경제력에 비춰 상대적으로 비싼 아이폰을 팔려면 차이나모바일이 감당해야 할 보조금이 적지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관세를 포함해 700달러(약 75만원)에 달하는 아이폰5C 가격은 중국 도시 노동자의 두 달 치 월급에 달한다. 아이폰5C 판매를 위해 차이나유니콤·차이나텔레콤이 많은 보조금을 부담한다는 점에 비춰 차이나모바일의 수익성도 나빠질 것이란 예상이다. 투자자는 더 낮은 가격의 아이폰을 기대했다.

투자자 우려는 차이나모바일 주식 매매 추이에서도 드러난다. 차이나모바일의 주식 풋옵션이 콜옵션보다 2.17포인트 높았다. 풋옵션은 주식을 팔 수 있는 권리로 콜옵션의 반대 개념이다. 차이나모바일의 주가가 하락할 것이라 예상하는 투자자가 그만큼 많다는 의미다.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는 애플과 차이나모바일의 계약이 이뤄졌다는 내부 관계자 말을 인용하며 두 회사의 협력이 곧 가시화될 것이라 전했다. 오시다리 마리 오카산증권 분석가는 “애플과 차이나모바일의 협력은 가입자 수를 늘리는 데 큰 도움이 되겠지만 보조금으로 인한 수익 압박 우려를 동반한다”고 말했다.


유효정기자 hjyou@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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