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간할 때마다 비싸지는 전자책, 혹시 본 적 있으신가요? 이번에 소개할 `울` 시리즈가 바로 그렇습니다.
장편 소설 `울`은 사실 수많은 출판사에서 출간을 거절당한 작품이라고 합니다. 한마디로 `안 팔리는` 책이라는 평가를 받은 소설이었지요. 이에 저자 휴 하위는 출판사의 도움 없이 전자 출판이 가능한 아마존에 자신의 소설을 0.99달러라는 가격에 등록하게 됩니다.
얼마 후 “후속작을 원한다”는 독자들의 뜨거운 반응이 이어지자, 저자는 5권까지 완결한 후 거대 출판사들의 앞다툰 계약 제안을 받아들였습니다. 집필 과정에서 저자는 4번째권과 5번째 권의 판매가를 조금씩 높였음에도 불구하고, 스릴 넘치는 전개 때문에 변함없는 인기를 얻을 수 있었습니다.
대학 졸업 후 10여년 동안 선원 생활을 하다 작가가 되기 위해 그만 두고, 동네 서점에서 일하면서 글을 쓰기 시작했다고 하는군요.
소설 `울`은 작품 배경도 매우 흥미롭습니다. 지구의 공기가 독소로 가득해지면서 거대한 인류는 지하 144층 공간 `사일로`로 피신하여 살아가게 됩니다. 밀폐된 사일로에서 바깥세상을 볼 수 있는 곳은 최상층의 거대한 스크린뿐입니다. 스크린을 통해 보이는 황폐한 풍경은 `밖`으로 나가는 것이 곧 죽음임을 보여줍니다. 치밀한 인구 관리와 통제가 이루어지는 사일로에서 규율을 어긴 사람들은 낙인이 찍힌 채 바깥 세상에서 청소하는 형벌을 받게 되지요.
그런데 이 금기를 깨고 형벌을 자처하는 사람들이 나타나면서 세계는 급격한 변화를 맞이합니다. 이렇듯 매력적인 이야기로 미국과 영국의 독자들을 사로잡은 `울`은 현재 22개국에 판권이 팔렸으며, 헐리우드의 유명한 감독 리들리 스콧이 메가폰을 잡고 영화 제작에 나선다고 합니다. 서점 직원에서 헐리우드가 찾는 인기 소설가로 변신한 것이지요.
`울`은 9월 16일부터 10월 14일까지 월요일마다 1편씩 전자책으로 공개되며, 총 5권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황폐한 지구의 마지막 생존 공동체 이야기라는 특별한 주제와 조금은 색다른 출간 방식을 택한 `울`이 22개국을 넘어 한국에서는 어떤 신드롬을 일으키게 될지 궁금해집니다. 올 가을에는 조금 특별한 판타지 소설을 만나보는 거, 어떠신가요?
휴 하위 지음. 시공사 펴냄. 1000원.
제공: 리디북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