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전문인력 양성 실질적 일자리로 이어져야

정부가 24일 경제관계 장관회의를 열고 글로벌 전문기업 육성 추진방안과 함께 전략산업 인력양성 및 일자리 창출력 강화방안, 중소기업 인력수급 불일치 해소대책 등을 논의했다. 글로벌 강소기업 육성을 위해 성장 잠재력 있는 기업을 선정해 맞춤형 지원을 한다는 내용도 있었지만 기업의 관심은 인력양성과 일자리창출 방안에 집중됐다.

우리 경제는 잠재성장률이 계속 하락하고 산업의 일자리 창출 능력도 둔화하면서 전에 없던 어려움을 겪는다. 특히 제조업 일자리 감소 현상은 미국·일본·독일 등 주요 국가 보다 빠르게 진행돼 심각성이 더하다. 우리나라 제조업 대비 서비스업 생산성은 47%인 반면에 미국과 일본은 각각 78%와 83%에 이른다. 산업구조가 고도화하면서 제조업 노동력을 서비스업이 흡수하는 긍정적인 측면도 있지만 생산성이 낮은 저부가가치 일자리 위주여서 개선이 필요한 시점이다. 엔지니어링·소프트웨어(SW)·디자인 등 서비스업의 부가가치를 향상하고 이를 선도할 인력 공급이 절실하다.

이 시점에 정부가 임베디드SW·뿌리산업·해양플랜트·섬유패션 분야를 4대 전략산업으로 선정하고 전문 인력 2만명을 양성하겠다고 한 것은 반가운 일이다. 이들 산업은 상대적으로 인력부족이 심각하고 다른 산업에 파급효과가 크다. 뿌리산업과 섬유패션 분야는 일자리가 있음에도 인력이 유입되지 않아 산업 생태계 기반이 와해될 지경이다. 해양플랜트와 임베디드SW 분야도 시장은 지속적으로 성장하고 있지만 인력이 턱없이 부족한 상황이다.

중소기업은 구인난에 허덕이고 구직자는 취업난을 호소하는 인력수급 불일치 현상도 여전하다. 아무리 많은 전문 인력을 양성하더라도 적재적소에 공급하지 못하면 헛일이다. 양성한 인력이 활발하게 일할 수 있는 중단기 산업 여건도 함께 마련돼야 한다. 전략 수립단계부터 수요처(기업)와 긴밀하게 협의해 산업에 필요한 인력을 양성해야 한다. 마이스터고나 특성화고·대학 등에 계약학과를 늘리는 것도 방법이다. 아울러 뿌리산업이나 섬유패션 산업분야를 바라보는 인식을 개선해 막연한 거부감을 줄이는 작업도 필요하다. 적절한 인력 양성과 수급 일치는 이미 산업정책의 핵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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