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리카를 향한 글로벌 IT기업의 발걸음이 빨라진다. 무한한 시장 잠재력과 기술 실험에 탁월한 지리적 요건을 갖춘 덕분이다.
24일 CNN에 따르면 마이크로소프트와 구글, 삼성전자 등 글로벌 IT 대기업이 아프리카 시장을 선점하고자 무선 인터넷을 공급하고 다양한 투자를 진행하는 등 공을 들이고 있다.
마이크로소프트는 최근 아프리카 케냐 정보통신부와 손잡고 TV 유휴 주파수를 활용한 인터넷 방송 시스템 마련에 나섰다. 전력 공급이 원활하지 않은 지역에는 태양전지가 달린 기지국을 이용해 고속 인터넷 서비스를 제공한다. 마이크로소프트는 케냐를 시작으로 아프리카 국가 10곳에 같은 프로젝트를 진행한다.
구글 역시 남아프리카공화국 케이프타운 지역학교 10여곳을 대상으로 인터넷 방송망을 만드는 프로젝트에 착수했다. 시스템이 완성되면 케이프타운 중심가의 스텔른보쉬 대학 임직원이 변두리 지역 학교에 교육 프로그램 등 다양한 콘텐츠를 송출한다. 아프리카 사막 등 전력이 부족한 지역을 위해서는 비행선을 띄우고 방송 통신용 안테나를 동원한다.
삼성전자는 기술실험 외에도 현지 인력 양성에 투자하며 아프리카와 친밀도를 높인다. 에티오피아 정부와 손잡고 현지 설비를 대여해 노트북, 프린터 등을 조립해주면서 기술을 전수하는 동시에 `청소년 직업훈련센터`를 세웠다. 요하네스버그 복스버그 지역에도 `삼성전자 엔지니어 아카데미`를 개설하는 인력 양성 투자를 펼쳤다. 삼성전자는 오는 2015년까지 아프리카 전역에 현지인 엔지니어 1만명을 양성한다는 목표다.
이외에 아마존은 비영리기관 `월드리더`와 함께 자사 전자책 `킨들` 1100대와 전자책 18만권을 우간다 초등학교에 보급하며 접점을 넓혔다.
IT기업이 아프리카로 눈을 돌리는 이유는 크게 두 가지다. 우선 성장이 포화된 북미, 유럽시장과 달리 시장가치가 무궁무진하다. 아프리카 전체 인구는 10억명 이상이다. 현재 세계 최대 시장이라고 불리는 중국이 11억명가량이다. 인구 규모는 비슷한 데 비해 중국이나 인도처럼 강력한 토종 기업이 없다는 점은 커다란 매력이다.
업계 관계자는 “현재 아프리카는 선점하는 기업이 주도권을 쥘 수 있는 상황”이라며 “인구 중 절대 다수는 극빈층이지만 정치·경제적으로 급격히 성장하고 있어 중저가 제품을 대량으로 소비할 수 있는 계층이 빠르게 늘어날 것”이라고 전했다.
아프리카는 기술 실험을 위한 `테스트베드`로서도 적절하다. 광활한 아프리카 대륙의 특성상 모바일과 무선인터넷이 모든 산업의 핵심 기반요소로 자리잡을 것이기 때문에 IT기업으로서는 차세대 통신기술과 태양광 등 대체에너지 실험에 최적이라는 평가다.
아프리카 지역 휴대폰 가입자 추이(단위: 백만명)
자료: KOTRA
정미나기자 mina@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