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라클 "DB 인메모리 옵션으로 DB 선두자리 지킨다"

오라클이 인메모리 기술로 글로벌 데이터베이스(DB) 1위 자리 굳히기에 나섰다. 인메모리 기반 DB `하나(HANA)`로 글로벌 시장 점유율을 확대하고 있는 SAP의 기세를 꺾겠다는 의지로 해석된다.

Photo Image
래리 엘리슨 오라클 CEO가 22일(현지시각) 미국 샌프란시스코 모스콘센터에서 열린 `오라클 오픈월드 2013`에서 기조연설을 하고 있다.

래리 엘리슨 오라클 CEO는 22일(현지시각) 미국 샌프란시스코 모스콘센터에서 개최한 `오라클 오픈월드 2013` 행사에서 기조연설에 나서 쿼리 속도를 종전보다 백 배 이상 높일 수 있는 `오라클 DB 인메모리 옵션`(이하 옵션)을 선보였다.

종전 DB에 옵션을 적용하면 쿼리 속도를 100배 이상, 온라인트랜잭션프로세싱(OLTP) 속도는 두 배 이상 높일 수 있다. 옵션은 테이블을 인메모리에 상주시켜 데이터를 행(Row)이 아닌 열(Column) 단위로 처리하는 컬럼나(Columnar) 기술을 적용해 데이터 처리 속도를 극대화 했다.

옵션 적용 시 종전 사용하는 애플리케이션의 수정이 필요 없어 위험 부담과 비용·시간을 최소화할 수 있다. 사용이 수월하고 용량의 수직적·수평적 확장을 극대화할 수 있다는 게 오라클 측 설명이다.

엘리슨은 “애플리케이션 수정, 업로드 등이 없이 단지 옵션을 켜는 것만으로 쿼리를 백 배 이상, OLTP 속도를 두 배 이상 높일 수 있다”며 “신뢰도·가용성·보안성을 모두 확보한 제품”이라고 말했다.

오라클은 옵션의 성능을 최적화한 하드웨어(HW) `M6-32 빅메모리 머신`도 함께 공개했다. D램 용량이 32테라바이트(TB)로, 이번에 새로 출시한 `스팍 M6` 프로세서를 적용했다. 스팍 M6는 상반기 출시한 M5보다 코어수가 두 배 많은 제품이다. M6-32 빅메모리 머신 가격은 300만 달러로, IBM의 P795 서버 가격의 3분의 1 수준이라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엘리슨이 직접 언급하지는 않았지만 매년 가장 중요한 기술·제품을 발표하는 오픈월드에서 인메모리 기술을 강조한 것은 보급이 빠르게 확대되고 있는 SAP 하나를 인식한 것으로 풀이된다. 또 빅데이터 시대에 접어들며 DB 경쟁력이 결국 `속도`에 있다는 판단을 내린 것으로 보인다.

오라클은 이밖에 `오라클 M6-32 슈퍼클러스터`와 DB에 최적화된 백업 어플라이언스 `오라클 DB 백업 로깅 리커버리 어플라이언스`를 함께 공개했다.

엘리슨은 “미래의 데이터센터는 신뢰도 높고 사용이 수월하며 공간·인력·관리비용이 적게 드는 형태가 될 것”이라며 “우리의 `특정 목표를 위한 제품`을 조합할 때 이것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샌프란시스코(미국)=


유선일기자 ysi@etnews.com

브랜드 뉴스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