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기업 행복일자리]<6>유창하이텍

아스팔트 바닥을 뚫는 브레이커와 굴삭기 같은 중장비 안정성을 결정짓는 작은 부품이 있다. 패킹(packing)이나 실(seal)이라고 불리는 고무링이다.

폴리우레탄으로 만들어진 이 패킹(고무링)은 눈에 보이지는 않지만 중장비 기능과 수명을 결정하는 핵심 부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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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창하이텍 직원들이 2013년 하계 워크숍에서 분임토의를 하고 있다.

유창하이텍(대표 유창열)은 유압용 패킹 및 폴리우레탄 전문 기업이다. 1994년 7월 창립이래 이 분야에서만 `한 우물`을 파왔다. 그 결과 코벨코·스미토모·히타치 같이 까다롭기로 소문난 일본 기업에 납품하며 기술력을 인정받았다.

서울 본사와 경기도 화성에 공장이 있는 유창은 국내 기업으로는 드물게 자체 개발품으로 일본 업체들이 장악하고 있는 국내시장에서 잇달아 성과를 올리고 있다.

현재 국내 시장 점유율이 20%가 넘는다. 1980년대만 해도 우리나라는 폴리우레탄 볼모지나 다름없었는데 유창 이후 우리나라도 이 분야에서 세계에서 통하는 강소 부품기업을 갖게 됐다.

유창은 직원 복지 향상에도 열성적이다. 유창열 사장은 “`편안한 가정이 직원의 경쟁력`이라는 소신으로 일하기 좋은 일터를 만들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며 “급여도 동종업계에 비해 높은 편”이라고 설명했다.

유창은 직원이 업무와 관련 있는 어학 및 자격증을 취득하면 학원비나 온라인 수강료를 월 20만원 한도에서 6개월간 지급한다. 고교생 자녀를 둔 임직원에게는 직급에 따라 교육비를 전액 지급한다. 먼거리에서 출퇴근하는 직원에게는 유류비 일부를 지원한다.

선임사원이 후임사원을 지도 및 교육하는 멘토링 제도도 실시하고 있다. 신입사원은 6개월 수습기간을 거치지만 급여 및 복리후생은 정직원과 같은 대우를 받는다. 직원 여가 활동을 돕기 위해 전국 유명 콘도를 회사 명의로 빌려 직원들이 자유롭게 사용하게 하고 있다. 이런 임금 및 복지제도 덕분에 유창의 퇴사율은 다른 회사보다 낮은 편이다.

유 사장은 “기업의 복지는 직원의 업무 집중력 향상과 기업발전의 윤활유”라면서 “직원들과 지속적인 대화를 통해 보다 나은 복지제도를 시행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실제로 유창은 크리스마스와 연말에 전 직원이 공동으로 휴가를 가는 제도를 시행할 계획이다. 출근과 퇴근 시간을 자유롭게 조정할 수 있는 유동근무제와 보너스 휴가를 주는 근속휴가제 시행도 검토하고 있다. 또 연극, 영화, 뮤지컬, 오페라, 스포츠관람 등을 하고 영수증을 제출하면 관람료의 50%에 상당하는 문화상품권도 지급할 예정이다.

우수한 기술력을 바탕으로 `작지만 강한 기업`인 유창은 창립이후 최근 10여년간 매년 10~20%씩 성장하는 저력을 보여 왔다. 올해도 국내외 시장환경이 만만치 않지만 평균적인 성장은 무난할 것으로 전망한다. 수출 전선도 쾌청하다. 현재 일본, 중국, 동남아시아, 중동 등 10개국에 수출하고 있는데 이에 만족하지 않고 러시아 등으로 수출국가를 계속 늘려갈 계획이다.

올 들어 이미 러시아 건설기계 박람회와 중국 박람회에 참가해 좋은 성과를 거뒀다. 오는 11월에는 북미수출컨소시엄에도 참가한다.

유 사장은 “박람회 참가를 통한 해외 바이어와의 교류는 수출 확대와 현지시장 상황을 이해 할 수 있는 좋은 기회”라며 “새로운 도약을 위해 향후 5년간 지속성장 할 수 있는 계획도 수립하고 있다”고 밝혔다.


방은주기자 ejbang@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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