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IT산업의 기본 골조를 이해할 수 있는 가장 큰 지도는 `ICT 클러스터 지형도`다. 여러 기업 간 융합과 소통해 창조성을 강조하는 영국 정부의 클러스터가 다수 있다. ICT 산업군별 클러스터는 지역별로 특화돼 각 기술을 개발하고 육성하는 융합 생태계다. 영국 동남부 지역을 중심으로 넓게는 스코틀랜드와 북부 아일랜드 지역까지 걸쳐있다.
수도 런던의 동부에 위치해 유럽의 실리콘밸리로 꼽히는 `테크시티(Tech City)`는 영국을 대표하는 ICT 클러스터 중 하나다. 런던 테크시티는 1300여개 디지털 기업이 자리했으며 금융기관부터 광고·미디어·게임·모바일 콘텐츠 분야 기업이 집결했다.
맨체스터는 유럽에서 두 번째로 큰 디지털·미디어 산업 허브다. 영화와 TV 산업부터 3D 애니메이션과 게임에 이르는 각종 미디어와 콘텐츠 산업이 육성되고 있다. 각 나라의 이 분야 기업과 전문가들이 집결해 약 153개 언어가 사용되는 다국적 도시다.
디지털 특화 산업 육성을 위해 인터넷 속도를 100Mbps로 높이는 디지털 인프라에만 6000만유로(약 858억4020만원)를 투자했다. 프랑스 파리, 뒤셀도르프와 캐나다 몬트리얼 등 도시로 수시 운항하는 비행 교통이 편리한 곳이다.
영국 정부가 대표적으로 육성하고 강점을 가지는 게임·콘텐츠 산업 클러스터도 여러 곳에 발달했다. 리버풀과 브라이튼, 브리스톨이 대표적이다. 소니컴퓨터엔터테인먼트유럽(SCEE)이 자리한 리버풀은 다수 게임 스튜디오가 입주해 있는 대표적 게임·디지털 도시다. 3000여개의 콘텐츠·디지털 기업이 약 2만3000여명의 임직원을 고용해 있다.
브라이튼에도 다수 게임·콘텐츠 기업이 있으며 매년 20여개 국가에서 1500여명의 게임 개발자가 대형 게임 콘퍼런스를 개최해 영국 게임산업을 대표하는 대표적 게임 페스티벌 도시 중 하나다. 브리스톨도 약 1350개 기업이 자리한 대표적 영상 콘텐츠 생산 도시다. 방송용 콘텐츠부터 영화, 환경에 이르는 다양한 콘텐츠 제작 기업들이 9000여명의 임직원과 이 곳에 머문다. 브리스톨은 야상, 환경 산업 관련 영화 제작의 25%를 만들어 내는 곳이다. BBC의 `자연 역사 부문`도 이 곳에 있다.
스코틀랜드는 아마존, 시스코, IBM, 오라클, 델 등 대형 기업이 자리한 인터넷 소프트웨어 산업 중심지 중 하나다. 1000여개 이상 스코틀랜드 기업이 이 영역에서 운영하고 있으며 10만5000여명의 임직원을 고용하고 있는 대형 클러스터다. 금융 서비스, 생명과학과 에너지, 게임 등 다양한 산업이 융합해 있으며 소프트웨어, 스토리지와 전자상거래 등 인터넷 관련 업종이 특히 발달했다. 이 곳 소프트웨어 산업 가치는 40억유로(약 5조7226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평가받는다.
약 4만명의 IT 종사자가 거주하고 있는 웨일즈도 빼놓을 수 있다. 후지츠, BT 등 기업이 자리해 있으며 IT 기업이 창출하는 연간 가치만 10억유로(약 1조4306억원)를 넘는 것으로 알려졌다. 연간 약 1000명 이상의 컴퓨터 관련 학사 졸업생을 배출하는 인재 도시이기도 하다. 런던, 맨체스터, 리즈, 버밍햄과 스코틀랜드 글래스고는 ICT 산업을 위한 고급 교육을 수행하는 클러스터 도시다.
유효정기자 hjyou@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