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27일 최태원 SK그룹 회장의 항소심 선고 공판을 앞두고 그룹 안팎에서 긴장감이 고조되고 있다. 이번 사건을 풀 핵심으로 지목된 김원홍씨 송환이 미뤄지고 있기 때문이다.
22일 재계에 따르면 SK그룹은 김씨가 이번 사건의 모든 주체인데 제대로 된 수사나 법정 증언 없이 사건이 마무리 돼 실체적 진실규명이 이뤄지지 않고 있다는 입장이다. 이로 인해 그룹 대외 신인도와 글로벌 비즈니스에 영향이 클 것이라고 반발하고 있다.
김 씨는 지난 8월 초 대만에서 체포됐으나 신병 인도가 지연되고 있다. 재판부도 당장 김씨가 들어온다 하더라도 증인으로 채택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김씨 증언을 대신할 녹취록을 증거로 채택했고 최 회장 구속 시한이 오는 30일 종료된다는 이유에서다.
SK 측은 대만의 강제추방 의지가 확고해 송환은 문제없다는 견해다. 심리의 마지막 단계인 항소심 선고 전 김씨 증인 신문이 필요하다는 주장이다.
SK그룹 관계자는 “최 회장이 구속된 후 신규 글로벌 사업이 올스톱 되다시피 했고 동남아·중남미 등 전략 지역으로 선정한 시장에서도 전혀 진척이 없는 상태”라고 전했다.
신혜권기자 hkshi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