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S `주주 달래기`에 43조원 쓴다

마이크로소프트(MS)가 신규 자사주 매입 계획을 발표하고 주당 배당액을 늘리는 `주주 달래기`에 나섰다. 신사업 부진과 노키아 휴대전화 사업부문 인수에 따른 우려를 씻고 주주가치를 높이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MS는 17일(현지시각) 최대 400억 달러(약 43조3000억원) 규모의 자사주 매입 계획을 발표했다. 오는 30일 종료되는 같은 규모의 자사주 매입 계획의 후속 조치지만, 새 계획에는 별도 종료 시점을 정하지 않았다.

MS는 또 주당 배당액을 기존의 23센트에서 28센트로 21.7% 증액키로 했다. 배당금은 11월 21일 기준 주주 명부에 따라 12월 12일 배당된다. 상당수 애널리스트가 예측했던 증액 폭보다 약 3센트 많은 금액이다. 증액에 들어가는 추가 배당금은 분기당 약 4억달러(약 4300억원)다.

계획이 발표된 17일 미국 나스닥 시장에서 MS 주가는 개장하자마자 전날 종가 대비 2.04% 오른 33.47달러까지 치솟았으나 이후 상승폭이 다소 줄어들었다. 마감 1시간 20분 전인 오후 3시 40분(미국 동부시간) 기준 MS 주가는 0.52% 오른 32.97 달러다.

이 조치는 MS의 투자 애널리스트 회의를 이틀 앞두고 발표됐다. MS는 오는 19일 미국 워싱턴주 레드먼드 본사 근방에 있는 소도시 벨뷰에서 투자 애널리스트 회의를 연다. 일부 투자자는 MS가 추진한 신사업 부진을 지적하며 윈도와 오피스처럼 수익성이 높은 사업에 주력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그러나 MS가 기존 사업에만 안주하는 길을 선택한다면 급격히 영향력을 잃고 도태될 수밖에 없다는 지적도 만만치 않다.


장동준기자 djjang@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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