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갤럭시기어(삼성전자)·아이워치(애플)·토크(퀄컴) 등 스마트 시계가 선보이면서 사물인터넷(IoT) 시대가 성큼 다가온 가운데 시장 주도권 향배에 관심이 쏠린다. 셋톱박스와 통신망을 활용해 IoT 통합 서비스를 준비 중인 통신·케이블 사업자와 스마트TV와 블루투스·지그비 등 근거리 무선통신 기술을 전면에 내세운 가전 진영간 경쟁이 불가피하기 때문이다.
22일 업계에 따르면 미국 컴캐스트, 엑스피니티 등 케이블 사업자들은 자사 셋톱박스에 와이파이·지그비(Zigbee) 기술을 채택해 스마트홈 서비스를 구축하고 있다. 가입자에게 매월 일정 가입료를 받고 셋톱박스·휴대폰·의료기기 등 각종 기기들이 연결되는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계획이다.
스마트폰과 인터넷 스트리밍 서비스 이후 음성 통화나 문자메시지서비스(SMS) 매출액이 급감한 통신 사업자나 케이블 업체로서는 IoT 서비스에 주력할 수밖에 없다.
반면 가전 업체들은 디지털TV, 스마트폰을 활용해 스마트홈 사업에 뛰어들고 있다. 와이파이·블루투스를 이미 적용한 스마트폰과 다른 기기 간 데이터를 주고 받게 해 IoT 환경을 구축한다는 것이다. 삼성전자는 최근 스마트폰에 지그비 채택도 검토하면서 IoT 시장 진입에 한층 가속도를 붙이고 있다. 스마트폰과 연계되는 주변 기기 개발·제조도 내재화 했다. 퀄컴, 애플이 스마트워치를 내놓은 것도 이 시장 진출을 위한 것이다.
일단 표준 플랫폼이 없는 현재로서는 통신 사업자가 유리하다. 다양한 운영체계(OS)를 지원하는 기기들을 한데 묶어 서비스할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스마트폰이 등장하면서 통신 사업자가 단순히 망 제공 사업자로 전락한 것처럼 순식간에 상황은 달라질 수 있다.
업계 관계자는 “아직 IoT는 초기 단계라 어떤 업계가 주도권을 잡을지 장담할 수 없다”며 “각 업계가 사활을 걸고 경쟁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오은지기자 onz@et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