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호 바이오벤처 `진스랩`, 해외 조인트벤처 등 공격 경영 잰걸음

`바이오벤처 1호`로 불리는 진스랩(대표 장욱진)이 해외 시장을 향한 잰걸음을 시작했다.

진스랩은 유전자를 활용한 DNA 진단 키트를 만드는 바이오 회사로 2008년에 설립된 5년차 `중견` 업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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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년 한국벤처창업대전에 참가한 진스랩

진스랩은 기술력 하나로 수백억원대 매출을 올리는 코스닥 상장사와 기술이전 협약을 맺었다고 밝혔다. 누구나 쉽게 진입할 수 없는 장벽을 만들어 틈새시장을 제대로 공략한 것이다.

시중에 많이 나와 있는 일반 질병 관련 진단방법보다는 헌팅턴병 등 희귀유전질환 DNA 진단 방법이나 뎅기열 등 특정 지방 풍토병을 집중 연구했던 것이 맞아 떨어졌다.

장욱진 대표는 “가톨릭대 성모병원 대표 박사를 연구소장으로 영입해 기술력이 한층 업그레이드 됐다”며 “박사와 석사급 인재를 더 충원할 것”이라고 말했다.

진스랩은 정부 지원 사업 과제를 다섯 개나 수행 중이다. 중소기업청, 보건복지부 등 부처도 다양하다. 그만큼 기술력을 인정받았다. `기술력은 물론이고 네트워크가 탄탄해야 한다`는 장 대표의 신조 때문이다.

“기술력이 탄탄해야 하는 건 기본입니다. 하지만 제품만 무작정 만든다고 되나요. 어디에 팔 것인지 정해놓고 움직여야 합니다. 실패하는 업체 대부분이 세계 최고라는 기술력으로 과장하고 자금을 받아 제품을 양산하지만 결국 팔 데가 없어서 망하는 겁니다.”

장 대표는 국내 1호 바이오벤처 출신이다. 생명공학과를 졸업했지만 벤처에서는 마케팅과 해외 영업을 담당했다. 10여년간 같은 분야에 있어 혜안도 생겼다. 몸 담았던 회사가 성장하는 것을 보면서 `내 사업을 해보자`라고 생각했다. 장 대표는 “2000년대 초반 바이오 분야 경영진은 박사 교수 출신이 대부분이라 투자 대비 성장이 더뎠다”며 “실무를 겪어본 사람이었다면 더 잘할 것이라고 확신했다”고 말했다.

그 이후 회사를 나와 1년 정도 시장 조사와 영업 쪽 네트워크를 탄탄하게 준비했다. 청년창업사관학교 도움을 받은 것도 그쯤이다. 장 대표는 “기업에 1년, 3년, 5년 등 홀수차로 위기가 온다”며 “연구를 하고 싶어도 연구비가 없고 전시회 참관도 힘들었지만 중진공 청년창업사관학교에서 시스템 못지 않게 도움을 많이 얻었다”고 회상했다. 그는 특히 독일 등 벤처 탐방을 하면서 소중한 아이디어를 많이 얻었다고 말했다.

진스랩 성장은 여전히 진행형이다. 10월 말에 성남 테크노 특구에 부설 연구소를 오픈한다. 말레이시아 현지기업과 양해각서(MOU)를 교환하고 올해 말 말레이시아에 합작 법인을 설립한다. 이를 기반으로 동남아시아는 물론이고 이슬람권 국가까지 진출 지역을 넓힌다. 장 대표는 “올해 매출은 지난해(9억원)보다 크게 늘어난 20억원에 달할 것”이라며 “수출에서 실적을 내서 탄탄한 벤처로 거듭나겠다”고 말했다.


허정윤기자 jyhur@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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